3월 2일 지주회사로 출범하는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전경

광양시의회-전남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포스코에 지역 상생 촉구
24일 결의문 ... "지역 발전 위해 더욱 폭넓은 투자와 지원"도 주문

[프레스존] 광양에 제철소를 두고 있는 포스코의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전남지역투자 위축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 그룹은 1968년 설립이하 54년 만에 투자형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아래 철강사업 등 자회사를 두는 체제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올 1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그룹의 지속발전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미래 신사업 개발과 투자 관리를 전담하는 지지회사 체제 전환 관련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2일 지주회사 출범을 앞둔 포스코는 2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주사 출범으로 지역의 인력 유출이나 세수 감소는 전혀 없으며, 앞으로도 그룹의 핵심사업인 철강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2차 전지 소재, 수소, 저탄소 등 미래 신성장 사업을 안정적으로 육성해 신규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도 강조했다.

하지만, 전남 지역사회 안팎 여론은 대체로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이라는 데 모아지는 형국이다.

포스코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철강사업체가 자회사로 위상이 격하하는데다 미래신사업에 비해 철강사업의 소회, 지주회사 사업장을 둘러싼 갈등이 일면서 상대적으로 전남지역 투자 위축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전라남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는 24일 광양시의회에서 열린 협의회를 열어 포스코 지주회사 출범에 따른 지역사회 우려를 불식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폭넓은 투자와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포스코의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전남지역 투자위축을 걱정하는 지역정치권의 목소리가 높다. 24일 전라남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에서 결의문을 발표하는 의원들.

진수화 광양시의회 의장은 이날 제안설명을 통해 "그동안 전라남도민은 지역기업의 환경오염사례를 지켜보면서도 지역기업이 잘 돼야 지역경제와 국가 발전이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포스코의 발전을 염원해 온 사실을 포스코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군의회 의장협의회는 "앞으로 새로운 여정을 맞고 있는 과정에서 포스코는 낙후된 전남지역을 외면하지 않고, 철강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사업의 전남지역 우선 투자와 지역사회 협력사업 확대 등 지역과 상생해 나가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의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지역사회에 여러 가지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홀딩스에 우리 전라남도민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의문에는 포스코가 △기존에 계획한 전남지역의 주요 투자사업 계획대로 추진할 것, △이차전지, 수소 등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포스코의 성장에 기여도가 높은 전남지역에 우선 투자할 것 등이 담겼다.

시·군의회 의장협의회는 이 외에도 △불합리한 구매제도 개선과 지역 업체 활용, 지역 인재 채용 확대, △지역사회와 소통 강화 등 포스코가 지역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을 강도 높게 주문하며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