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을 찾아 당선 인사말 하는 윤석열 후보 [방송캡처]

朴탄핵 뒤 위기의 보수, 5년 만에 정권 교체
1987년 이후 보수·진보 집권 '10년 주기' 깼다


{프레스존}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의 대권 쟁탈전은 단 1% 표차도 안 되는 접전 끝에 승리는 윤석열의 몫이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9일 치러진 제20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0.73% 포인트 차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윤 후보는 1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0분쯤 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윤 후보는 48.59%, 1604만표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0%, 1578만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8%포인트, 24만여 표에 불과하다.

1987년 대통령 선거가 실시 된 이후 가장 최저 표차를 기록했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0시 20분께 개표율 50.59% 시점에 이르면서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했다.

이후 0.6 ~ 1.0% 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 90%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궤멸 위기에 내몰렸던 보수진영으로선 5년 만에 정권을 되찾게 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로 보수와 진보가 10년 씩 번갈아 집권했던 '10년 주기론'이 깨졌다.

윤 후보는 '장외 0선'으로 당선된 첫 대통령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발탁됐다가 갈등을 빚은 뒤, 정치참여를 공식화하며 대선 도전을 선언한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윤 후보는 자택을 출발하며 "밤이 아주 길었다"며 "여러분들 주무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나와 계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응원에 감사드린다. 고맙습니다. 시민 여러분"이라고 말한 뒤 차량에 탑승해 당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앞서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모든것은 다 저의 부족함 탓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 열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후보별 최종득표율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8.56%(16,394, 81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83%(16,147,738)로  표차이는 247,077표에 그쳤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 2.4%(803,358),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0.8%,(281,481), 김재연 진보당 후보 0.1%(37,366표) 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