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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감, 광주는 무주공산·전남은 신인들 도전장
- 기초단체장 샅바싸움·전현직 도의원 출마 변수
- 민주당 철옹성 속 인물·세대·정치교체로 나설지
[프레스존] 바야흐로 이제는 여소야대의 신체제 아래서 지방권력을 교체하기 위한 지방선거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 3월 9일 여야가 정권 연장이냐 정권탈환이냐를 놓고 접전을 벌인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올해 예정된 두 선거 중 첫 선거의 승리는 국민의힘이었다.
172석의 국회의원이 포진한 민주당이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반면,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5석을 챙겨 111석을 보유한 국민의힘이 소수여당으로 등장하게 됐다.
승리가 갈린 득표율은 ‘윤석열 48.56 : 이재명 47.83’, 0.73% 포인트 차이로 초박빙의 대결이었다.
지역별로 세대별로 극명하게 갈린 여야 정치권은 5월 10일 새 정부가 출범함과 동시에 6월 1일 또다시 한 판의 승부를 벌인다.
3개월이 채 안 남은 물리적 시간 앞에 국민들이나 정치권이나 정신 차릴 틈조차 없는 꼴이다.
그 동안 대선 싸움을 지켜보느라 숨 죽였던 지방 선량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광주전남북은 이번 대선 판에서 여전히 민주당의 철옹성임을 각인시켜 다른 지역과 달리 '1당 독주'의 시대를 재연할 판이다.
새로운 여당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잡은 국민의힘이라도 제대로 힘 한번 쓰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광주광역시장의 경우 이용섭 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접전을 벌일 태세를 갖췄다.
전라남도지사의 경우 재선을 노리는 김영록 현 지사와 맞서 자웅을 겨룰 만한 선량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
향후 교육계를 이끌 차기 교육감 경쟁에선 광주는 무주공산, 전남은 2자 또는 3자 대결이 점쳐진다.
광주의 경우 장휘국 현 교육감이 3선 연임으로 퇴장함에 따라 10명 안팎이 몸을 풀고 있다. 특히 지병문 전 국회의원, 박혜자 전 국회의원, 이정선 전 광주교육대 총장,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등이 선거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남의 경우 재선을 노리는 장석웅 현 교육감, 김대중 전남 교육자치 플랫폼 대표가 치열하게 맞붙을 태세다. 김동환 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대표도 벼르는 중이다.
광주나 전남이나 전교조 출신 후보가 다시 집권하거나 집권을 연장하게 될지, 아니면 비전교조 출신으로 권력이 교체 되는 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성싶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다소 복잡한 상황을 맞이할 판국이다.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한 4년 전과 달리 대선에 진 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일지 여부가 궁금하다.
여야가 바뀐 마당에 호남에서의 민주당 독주를 요구하는 민심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이야 큰 흐름을 타겠지만 시장군수구청장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는 성격이 다르다.
그렇잖아도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중 3분의 1이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기에 형의 확정여부와 상관없이 입길에 오를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이들에 대한 출마 포기 종용하는 여론이 형성되거나 정당 후보경선과정에서 감점으로 이어지면서 중도탈락도 예상된다.
마치 이를 감안하기라도 하듯 일찌감치 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 정현복 광양시장이 출마를 포기했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변호사법 위반 사건에서 벌금형이 확정돼 출마 자체에는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허석 순천시장은 한 때 지역신문사 대표 시절 발전기금을 편취한 혐의로 1심에서 직위상실형을 받았지만 올 초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됐다. 대법원 상고심이 나기 전 치러지는 지방선거 일정상 출마는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타격이 없지 않을 듯하다.
3선을 노리는 박우량 신안군수 역시 재판을 받고 있어 자유롭지 못할 처지다. 기간제 공무원 채용에 관여하고 수사시관 압수수색 과정에서 서류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최근 아들·측근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불편한 관계가 3선 도전 여부에 시험대가 될 듯싶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