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삼선, 그 이상 나선 광주전남 기초단체장들

[프레스존] 오는 6월 1일 제8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과 3선을 바라는 광주전남 단체장들을 향한 경쟁자들의 도전이 차츰 격해질 판이다.

특히 3선 연임에 그치는 법 조항에는 저촉되지 않지만 4차례, 다섯 차례 단체장에 욕심을 내는 일부 시장 군수들의 행보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현재 재선 도전을 선언한 자치단체장은 광주 5명, 전남 12명이며, 3선 도전자는 전남에서만 5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광주에선 이용섭 시장이 재선 선언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맞붙어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기초단체장의 경우엔 김삼호 광산구청장이 일찌감치 재선을 포기했다. 이어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적격심사에서 서대석 서구청장이 탈락해 새로운 인물들이 주목을 받게 됐다.

임택 동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문인 북구청장은 적격심사에서 자유로워 재선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광주와는 달리, 3선 도전자가 5명이 포진한 전남에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싸움이 볼 만하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사실상 당내 경쟁자가 없어 재선 도전이 수월해졌다. 이번엔 정권이 바뀌어 당내 경선까지 치르고서라도 출마하겠다고 벼르는 국민의힘 주자들로부터 거센 견제를 받게 된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일부 시장·군수들의 경우 ‘징검다리’ 5선 또는 4선 도전에 ‘따갑고 곱지 않은’ 시선이 엄존해 실현 여부가 주목을 받는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완도 군수 3선을 지낸 이후 4년 전 목포에서 시장에 당선한 데 이어 이번에도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나서 전직 시장을 비롯한 경쟁자들로부터 견제가 심해졌다.

이른바 ‘부부군수’란 별칭을 얻은 유두석 장성군수도 한 차례 건너뛰었다가 2014년, 2018년 연거푸 두 차례, 세 차례 군수를 역임했다.

유두석 군수는 이번엔 73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 3선 도전에 나섰는데, 지난 12일 민주당 적격심사에서 탈락해 이의신청이나 재심 여하에 따라선 무소속 출마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이와 비슷한 전례도 있긴 하다. 최형식 현 담양군수가 첫 도전에서 성공했다가 한 차례 쉰 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박우량 신안군수 역시 비슷한 길을 걷는 경우다. 민선 4기, 5기 군수로 재선에 성공했는데 그 다음 선거에선 배우자의 병 수발로 출마를 하지 않았다. 이후 7기 군수 선거에서 당선된 데 이어 이번 8기 선거에 나섰으니 법적으론 재선 도전이지만 정치적으론 사실상 4선 도전이다.

현행 지방자치법 제95조(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임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하며,지방자치단체장의 계속 재임은 3기에 한한다’고 명시돼 있다.

당내 경쟁자들의 날선 도전에도 아랑곳 않은 채 3선 고지를 향해 앞만 보며 달리는 시장·군수로는 강인규 나주시장, 전동평 영암군수, 김준성 영광군수, 유두석 장성군수, 신우철 완도군수 등 5명이다.

반면 이들과는 달리,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무소속으로만 두 번 당선된 정현복 광양시장이 이런저런 문제로 지난해 9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정치구도를 감안한 구총곤 화순군수도 지난해 12월 ‘더 큰 정치의 길을 모색한다’는 명분을 삼아 3선 도전을 접었다.

전남에서 이번에 재선 도전에 나선 시장·군수로는 김종식 목포시장, 권오봉 여수시장, 김순호 구례군수, 송귀근 고흥군수, 김철우 보성군수, 정종순 장흥군수, 이승옥 강진군수, 명현관 해남군수, 김산 무안군수, 이상익 함평군수, 박우량 신안군수 등 11명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재선이나 3선, 그 이상의 도전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일부는 법률적, 정치적으로 문제가 없지 않은데다 소속 정당의 검증 단계에서 탈락하는 수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정치평론가는 “정권교체기에 치러지는 선거 특성상 정치교체, 인물교체의 바람이 불면서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는 민심, 다선의 경력자에 대한 거부감,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까지 고려하면 누가 마지막 본선까지 통과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