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막판 극적으로 역전승에 성공한 김동연 경기지사 [개표 방송 화면 캡처]

호남·제주·경기서만 승리한 민주당 대참패 '후폭풍'
기초단체장 ... 국민의힘 145곳, 민주당 63곳 승리


[프레스존] 지난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6월 1일 실시된 제8대 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현 여당의 승리로 끝났다.

여당은 불과 0.73%차로 중앙권력을 거머쥔데 그치지 않고, 이번엔 더 큰 득표차로 민심을 얻어 지방권력마저 집어삼키는 성과를 냈다.

2일 오전 개표가 마무리된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생시킨 국민의힘이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호남과 제주, 경기 등 5곳을 제외한 12곳에서 완승을 거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반전을 꾀하던 대전 세종에서마저 완패하고, 수도권 중 서울 인천을 내주고 마지막 보루지역인 경기에서 김동연 후보가 0.15%p 차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막판 대역전극을 펼쳐 간신히 한 석을 지키는데 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곳(서울, 인천, 부산, 경남, 울산, 대구, 경북, 충남, 충북, 세종, 대전, 강원)에서, 민주당은 5곳(광주, 전남, 전북, 제주, 경기)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민주당에선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와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 강기정 전남지사 후보,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 등 4명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국민의힘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허태정 대전시장 등 총 12명이 당선됐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수도권에 여당 바람이 거세게 불어 4년 만에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잡는 계기를 만들었다.

국민의 힘은 전국에서 145곳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은 63곳에서 승리하는 데 머물렀으며, 나머지는 무소속 17곳, 기타 1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의 힘은 서울의 경우 25개의 구청장 선거에서 ‘17 대 8’, 경기의 경우 31개의 시장·군수 선거에서 ‘22 대 9’로 4년 전과는 완전히 뒤바뀌는 승리로 민주당에 참패를 안겼다.

여당에 압승을 안겨준 지방선거의 지방권력교체 바람은 이번에 같이 치러진 7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확산해 국민의힘이 5곳을 챙긴 반면, 민주당이 2곳을 챙기는데 머물러 여당의 프리미엄이 톡톡히 반영된 결과로 나타났다.

이른바 여소야대라는 체제에서도 결국 제1야당의 참패로 끝남에 따라, 국민의힘은 정국의 주도권을 쥐며 탄력을 받게 됐지만 민주당은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 선거전문가는 “민주당이 0.73% 차로 대선에 진 데 대한 냉철한 분석 없이 지금까지 쇄신과 변화를 도모하지 않은 게 가장 큰 패인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재명 대선 후보가 느닷없이 송영길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넘겨받아 선거를 치른데 실망한 표심이 민주당에 대한 두 번째 심판으로 이어진 측면이 없지 않아 당의 선거패배 수습책과 향후 진로를 놓고 당내 갈등이 첨예화하고 내홍이 깊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