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영국군 묘지

삼산면 의사당

피난약자 시설 점검

거문도 내항 전경

거문도 내항

조선 후기 거문도 사건, 영국군 묘지등 흔적 남아
근현대기 형성 거리, 삼산면 의사당 건물 등 가치


[프레스존] 19세기 후반 영국과 러시아 사이 제국주의 대립의 흔적이 남아 근대역사문화 가치가 높은 여수시 거문도에 360억 원이 투입된다.

영국군 묘지와 의사당 건물 등 근·현대기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과 공간을 적극적으로 보존하고 이를 활용해 지역재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일원이 최근 문화재청 ‘2022년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 공모’에서 전국 유일하게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을 위해 오는 2024년부터 5년간 여수 삼산면 일원에 총사업비 360억 원을 투입한다.

주로 학술조사연구, 역사 문화 공간 조성, 등록문화재 보수·복원, 역사경관 회복 등 보존기반 조성사업을 비롯해 교육·전시·체험공간 조성 및 운영 콘텐츠 개발, 편의시설 확충사업 등 활용 기반 조성사업이 펼쳐진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부터 50년 이상 역사를 가진 근·현대기에 형성된 거리와 마을 지구 등을 보유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총 9개 시·군이 참여한 가운데 서면심사, 현지조사, 종합평가 등 과정을 거친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여수시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이 확정됐다.

이번 공모로 거문도는 섬에 소재한 근대문화유산의 집적도, 진정성, 역사성, 장소성 등 가치를 인정받았다.

여수 거문도는 특히 ▲거문도사건 등 근대문물 유입 관련 문화유산의 보존, ▲내항을 중심으로 한 근대 가옥거리의 건축사적 가치, ▲해방 이후 지자체 모습을 볼 수 있는 삼산면 의사당 건물 등 섬 지역 근대유산이 집중적으로 보존돼 보존·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거문도 사건은 영국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조선 영토를 침탈한 사건으로, 거문도 점령이 러시아의 해군기지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공격하기 위한 공격책의 일환이었다.

영국 동양함대사령관 W.M. 도웰 제독이 1885년 3월 1일 군함 3척을 거느리고 일본 나가사키 항을 출발한 다음날 거문도를 불법점령하고선 1887년 2월 5일까지 2년 가까이 거문도를 점령했다.

영국 외상 로즈베리는 1886년 3월 다른 나라들이 거문도를 점령하지 않는다면 거문도에서 철수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는데, 이 사건의 해결과정에서 조선은 극도의 허약성을 드러냄으로써 서구열강의 문호개방 요구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을 받게 됐다.

김영신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해 지역 주민과 지역문화를 하나로 묶으면, 점점 낙후되고 소멸되는 도서 지역에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창출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