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공기분리장치

[프레스존=배진희 기자] 내년 말 광양국가산단에서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과 공급이 가능해진다.

포스코 그룹은 광양국가산단 동호안 남쪽 일원 39000㎡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오는 11월 4일로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공장이 완성되는 2025년 하반기부터 희귀가스를 생산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된 희귀가스 원재료, 포스코 중타이의 설비와 기술로 국내에서도 연간 13만N㎥ 규모의 고순도 희귀가스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포스코 추산 국내 반도체 산업 수요의 52%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광양제철소 동쪽 해상에 위치한 동호안은 제철소 부지의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인공물이다.

포스코가 일찍이 국가로부터 공유수면 매립 승인을 받아 1989년부터 동호안과 제철소 사이 바다를 매립 중이다.

이 곳에는 그동안 제철 부문 외 다른 부문 사업 진출이 제한돼 있었으나 올해 정부에서 규제를 풀어 미래신산업 부문에도 투자의 길을 터 희귀가스 생산공장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희귀가스 생산공장 설립 예정 부지- 광양산단 동호안 [사진 포스코 뉴스룸]

고순도 희귀가스는 국가 경제와 사회, 환경 전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천연자원으로 내년 말부터 광양국가산단에서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져 국내 첨단산업, 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에도 기여한다.

크립톤(Kr), 네온(Ne), 제논(Xe), 헬륨(He) 등 희귀가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인공위성 추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 있어 필수적인 소재이지만 고순도로 정제한 희귀가스는 국내 생산이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 그룹은 채산성이 낮아 미국과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기존 생산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 고순도의 희귀가스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 합작해 생산공장 착공에 나서게 됐다.

포스코홀딩스와 중국의 중타이 크라이어제닉 테크놀로지(이하 중타이)가 지난해 12월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8월 26일, 합작 법인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이하 포스코중타이)을 출범시켰다. 포스코 중타이는 중국의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가스 관련 설비 제작 전문기업으로 희귀가스 생산설비와 공기분리장치 등 가스 분야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용 고순도 희귀가스를 국산화해 공급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