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 속여도
자신까지 속일 수는 없지

꽃단장을 해도
감출 수 없는 검은 속내

부끄러운 나의 자화상

♤ 시작노트

호수공원 둘레길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단풍이 예쁘게 물든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면에 비친 물그림자는 먹물이
번지듯 시커먼 색으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외면은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지만,
내면은 탐욕으로 가득찬 인간이 연상되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하늘의 그물은 넓디넓게 펼쳐져 성긴 듯 보이지만, 그 무엇도 놓치는 일이 없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저는 '하늘의 그물'을 '자신의 양심'이라 해석합니다. 세상을 다 속여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입니다. 늘 성찰하고 반성하는 삶을 추구합니다.

-광주디카시인협회 제공

[이기종 시인 프로필]

-광주디카시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