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 전경

[프레스존=배진희 기자] 전남교육청이 '2030 교실' 수업의 윤곽을 제시했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와 실시간 연계수업, 유엔· 세계은행 기관 전문가 협력 프로젝트, 정약용과 김영랑의 자산을 담은 인문학 배움까지 다양하다.

전라남도교육청은 26일 글로컬교육 실천의 장이 될 초등학교 2030교실 공모를 통해 44개 교실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운영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2030교실은 학생 주도성을 강화하고, 지역과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수업을 통해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을 위해 추진됐다.

도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공모한 '2030 초등교실'은 3.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교육 현장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도교육청은 2030교실 심사에 학생 주도성·지역 특색·국제 협력 요소를 균형 있게 살폈고, 선정된 교실은 교사들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접근으로 지역적 맥락과 세계적 흐름을 조화롭게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모에 뽑힌 교실에서는 국립생태원과 같은 국내 기관뿐 아니라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유엔·세계은행 등 해외 기관들과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통해 기획한 협력 수업들이 제시됐다.

또 여러 교사가 한 교실에서 협력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1교실 多교사 수업'과 같은 미래 지향적인 수업 사례도 뽑혔다.

다산 정약용의 실학적 지성과 영랑 김윤식의 시적 감성을 담은 '2030 감수성 교실'도 학생들이 지역의 문화적 유산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2030교실이 IT(정보통신)기술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례로 주목받았다.

도교육청은 외부 심사위원을 통해 교실 선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였고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해 객관성을 확보했다.

선정된 2030교실에서 원활한 미래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간 리모델링·기기 지원·현장 컨설팅을 본격화하고, 2030수업교사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 연수도 예정돼 있다.

또 길라잡이 자료를 제작·배포해 교실 운영의 방향성과 수업의 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김병남 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단순한 학습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컬 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기르는 전남만의 독창적인 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