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서구청 전경

[프레스존=배진희 기자] 광주시 자치구에서 지난해 거둬들인 고향사랑기부금이 가장 적은 곳은 어디일까?

지난해 1월 1일부터 모금이 시작돼 12월 31일 마감된 광주 서구의 고향사랑기부금은 2억8천여만원으로 광주 5개 자치구에서 가장 적게 모금됐다.

광주광역시와 기초자치단체들에 따르면 같은 1년 동안 동구 23억9천여만원이 모금돼 지역 자치구 중 가장 많았고, 북구 6억5천여 만 원, 남구 4억2천여만 원, 광산구 4억여 원으로 각각 그 뒤를 이었다.

금액 뿐 아니라, 서구의 모금 건수도 저조했는데, 2천600여 명이 서구에 모금했지만 동구엔 2만여 명이 많은 2만3천400여 명이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했다.

지자체 별 모금액 또한 최대 9배 가량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구는 기부 시 제공하는 답례품의 수가 적고, 특정 사업에 모금하는 지정 기부를 하지 않은 점 등이 원인으로 꼽아 모금역할을 등한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기준 고향사랑e음 시스템에 등록된 서구의 답례품은 마늘즙·김치 세트 등 35개로 동구(156개), 북구(95개), 광산구(88개), 남구(53개) 중 가장 적었다.

또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 지원 프로젝트' 등 특정 사업을 지정해 기부하도록 한 동구와 다르게 서구는 지정 사업을 마련하지 않았다.

서구 관계자는 "매력적인 답례품이나 지정 기부 사업이 없어서 모금 현황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올해는 답례품의 수를 추가해 기부자들의 선택지를 늘리는 등 홍보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내 22개 시군에 대한 고향사랑기부금 현황은 카드 결제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 내역이 추가되지 않아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