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3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전남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신설 정원'을 의대 증원과 별개로 배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사진 전라남도]

14일 지역현안 간담회 연 김영록 전남지사

[프레스존] 전남도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의욕적으로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해온 국립 전남 의과대학 설립이 끝내 무산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남국립의과대학의 2026년 개교는 사실상 어렵다"며 사실상 새로운 정부에서 2027년 개교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파면된 데다 정부가 최근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를 전제로 정원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으로써 사실상 의대 신설이 어려워졌다는 것.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가 지난해 통합을 고리로 2026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의대 설립을 추진해 왔지만 두 대학의 통합마저도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렇게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전남도는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에 전남에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공약으로 추진해줄 것을 각 정당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전남도와 목포대·순천대, 의료계 등으로 의대설립 공동준비위원회를 꾸려 정부와 의료계를 설득할 계획이다.

공동준비위원장은 양 대학의 대외협력부총장이 맡고 전남도 인재육성교육국장과 대학 기획처장, 의료기관장 등 20명 안팎으로 위원이 구성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2027년부터는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에서 의대 정원을 결정하는 만큼, 의과대학이 없는 열악한 현실이 반영되면 전남에 의대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양 대학의 공동용역을 바탕으로 전남의 의료 현실을 반영한 자료를 만들어 국회와 정부 등을 상대로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 통합은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법사위에 계류 중이어서, 개정 법안이 통과되면 급물살을 탈 지 주목된다.

고등교육법 개정안은 양 대학에 총장을 두고 그 위에 대학운영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두 대학의 통합 전제조건이 의대 설립이어서 의대 설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두 대합의 통합은 힘들 것이란 견해도 있다.

김영록 지사는 "(의대 신설은) 의료계와 대타협이 필요하다"며 "새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해 전남에 의과대학 신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