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전남 나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린 농업과학기술진흥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와 김영록 전남 지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전남도 "목포대·순천대 통합 형태로 추진…지역 화합"


[프레스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전남 국립 의대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워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합의하면서 추진하는 '2개 의대 캠퍼스·대학병원' 체제가 실현될지도 관심사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발표한 호남지역 공약에서 "의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전남과 서남대 의대가 폐교된 전북에는 국립 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의료 인력을 직접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목포대, 순천대는 이 후보의 공약을 크게 반기고 예정대로 대학 통합을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전남도는 정부에서 2026년 의대 정원을 동결해 내년 개교는 어렵다고 보고 2027년 통합 국립의대 개교를 추진할 계획이다.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 후보의 대선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 열악한 지역 의료 현실을 반영해 전남 국립 의대 신설에도 속도가 불을 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한다.

다만 전남 동부권(순천대), 서부권(목포대) 모두 의대 캠퍼스와 대학병원을 보유하게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최근 지역 간담회에서 "전남 국립의대 신설 문제는 작년에 전남도가 (하나의 대학을) 선정했어야 했다. 그래서 2025학년도 정원 배정을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금이라도 빨리 (하나의 대학을) 선정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교육·시설을 분산하기보다 특정 지역과 대학을 선정해 신속히 추진했어야 했다는 정치권의 인식이 반영된 언급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어렵사리 합의된 '목포대·순천대 통합 모델'을 거스르고 지역 공모 등 새 과정을 밟게 된다면 심각한 유치 경쟁과 갈등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치권과 국정 상황에 따른 전남도의 치밀한 대응 전략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전남도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목포대, 순천대, 의료계 등으로 의대설립 공동 준비위원회를 꾸려 정부와 의료계를 설득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작년 11월 말 두 대학이 통합에 합의한 이후 통합대학교로 의대 설립을 추진하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며 "지난 30여년간 의대가 신설되지 않아 어떤 방식으로 의대가 설립될지 예단할 수 없지만, 지역 화합을 위해 통합 의과대학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금 당장 대학을 공모하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며 "의대 정원만 배정되면 두 대학 통합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