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존 초대석] 전남교육의 대전환 3년째 맞은 김대중 전남교육감

창간 5주년 특집
[프레스존 초대석] 전남교육의 대전환 3년째 맞은 김대중 전남교육감
전남교육, 세계서도 통한다 ... 글로컬 미래교육이 바로 새 패러다임
  • 입력 : 2025. 05.01(목) 22:04
  • 배진희 기자
전남교육 정책 설명하는 김대중 전남교육감
학령인구 급감 위기 ... 전남학생교육수당 '일석이조'
17개 교육발전특구사업으로 농어촌학교 활성화 도모
2030 교실- 5년 후 학교의 모델 ..." 전남학교에 기회"
전남교육, 대한민국 대표 'K-에듀의 선두주자'로 부각



[프레스존] 이른바 전남교육이 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

이 말은 곧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지난해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대한민국 교육이 현재 위기를 맞을지라도 해법이 전혀 없지 않을 것이기에 솔로몬의 지혜라도 빌려야 할 판이다.

물론 학령인구 급감을 당장 돌이킬 순 없으리란 판단이 서지 않는 건 아닐 터다.

김대중 교육감은 위기의 순간, 더욱 빛이 날 교육정책과제를 추슬러서 현장에 투영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지역과 학교 공생의 교육생태계 구축이나 전국 최초로 초등생 전원에 주는 교육수당, 지역-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전남교육, 농어촌 학교 활성화를 위한 교육발전 특구사업은 바로 그런 유형이다.

프레스존은 이달 12일 창간 5주년을 앞두고, 백년지대계의 전략을 고민해온 김대중 교육감에게 그 방향과 전략, 구체적 교육정책들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전남교육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분주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어떤 부문에 역점을 두는지

“2022년 7월, ‘전남교육 대전환’을 약속하며 출범한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은 지난 2년 9개월여간 미래를 열어갈 토대를 다지고, 교육의 기본을 회복하며 의미 있는 변화를 일궈왔습니다.

4년 차를 맞는 올해, 전남교육은 그동안의 성과를 교육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전국 최초 지급 ‘전남학생교육수당’ ▲ 학생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독서인문교육 ▲ 지역-세계-디지털 기술과 함께하는 공생교육 ▲ 교권과 학습권의 조화를 위한 공존교실 ▲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는 이중언어교육 등 구체적인 실현을 통해 전남교육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에듀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12일 무안 남악초 방문해 아침간편식 챙기는 김대중 교육감

-. 취임 이후 전남교육 3년을 맞는 시점에서 성과와 미진한 점을 든다면

“지난해 5월 개최된‘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지역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글로컬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이 경험은 “전남교육이 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했으며 글로컬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박람회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2030 교실’입니다. 전남 교사와 교육전문직원 400여 명이 1년 넘게 준비해 선보인 ‘2030 교실’은 불과 5년 뒤 학교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교육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30교실’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5년 뒤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에는 지리적 한계도, 언어의 제약도 없습니다. 이뿐 아니라, AI 학습 분석 시스템을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 개별 수준에 맞는 학습 지원도 가능하게 됩니다. 이 ‘2030교실’은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열악하고 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전남 학교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 학령인구 급감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가장 시급히 다뤄야 할 부문과 정책이라면

“전남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전남학생교육수당’을 올해부터 전 초등학생에게 월 10만 원씩 균등 지급하며 정책을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격차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 도입된 이 정책은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줌은 물론 학생들에게 더 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8만 2,746명이 수혜를 받았고, 올해는 7만 7,539명의 초등학생이 혜택을 누릴 전망입니다.

이 수당은 기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주로 영유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실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매월 지속적인 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일회성 지원이 아닌,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에 도움을 주는 특화된 정책으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현재는 전남에서만 시행되고 있으나, 보편적 복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전국적 정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됩니다.”
전남교육의 성과 설명하는 김대중 전남교육감

-.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데 향후 10년, 20년을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전남교육의 비전과 미래상은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전남교육’ 실현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첫째, 질문과 성찰의 독서인문교육을 한층 강화합니다. 독서와 토론 중심의 ‘김대중 독서교실’과 독서와 글쓰기 중심의 ‘청소년 작가교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사고력과 창의력을 갖춘 미래인재로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둘째, 공생의 교육생태계를 구축한다. 전남의 전통 가치인 ‘의(義)교육’과 민주주의와 헌법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헌법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적 정체성과 글로컬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또한, 지구환경과 공생을 실천하는 ‘공생의 길 프로젝트’ 동아리 활동을 기존 300팀에서 350팀으로 확대해 학생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셋째,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역 글로컬교육센터를 활성화하고, 박람회 참여국과 연계한 국제교류사업도 확대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세계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특색을 반영한 2030교실 운영을 통해 학생 주도성을 강화하고, 전남교육의 경쟁력을 높입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학습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과제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전남교육은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닌해 4월 30일 순천 좌야초 학생들에게 책 읽어주는 김대중 전남교육감

-. 위기의 학교 교육이 제대로 서려면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 연대와 역할이 중요한데 이상적인 방인이 있다면

“전남교육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 모두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남교육청은 ‘전라남도 민관산학 교육협력위원회’를 운영해 전남 교육력 강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22개 시군 지자체와 함께하는 ‘교육자치협력지구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최다 성과를 거둔 17개의 교육발전특구 사업이 농어촌학교 활성화의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도록 자원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선정된 특구는 교육부로부터 매년 30억 원 안팎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해양관광, K-푸드, 농업,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 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 사업을 추진합니다.

앞으로도 전남교육청은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상호 존중·신뢰를 바탕으로 한 학교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교육발전특구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지역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공생의 교육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