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이지만 호남인만으로 머물러선 안되는 숙명

이낙연,  국정2인자에서 정치권으로  자기 정치 할 때

정세균,  입법부 수장에서 국정2인자로 경제 추스려야

 

문재인 정부를 이끌 '국정의  2인자' 국무총리 자리에 호남인물이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장수 총리로서 호평을 받아온 이낙연 총리의 후임을 놓고 고심이 많았던 문재인 대통령은 마침내 17일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낙점했다.

경제통이라는 경기출신의 국회의원 김진표 기용을 접고 6선의 국회의원, 산자부장관, 국회의장 역임이라는 화려한 경륜을 높이 사 정세균 카드를 집어든 셈이다.

이 정부로서는 전남의 이낙연, 전북의 정세균이 갖는 상징성, 능력, 영향력이 대단하다.

그 쓰임새가 지역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도 상당한 만큼 이 둘에 거는 국민적 관심사 역시 주목받기 충분하다.

현재 이낙연 총리는 초대총리로서 나라 안팎의 난제들에도 불구, 올곧게 중심을 잡으며 묵묵히 국정을 잘 이끌어 왔다.

때로는 시어머니 같은 역할을 서슴지 않았다.  때로는 옆집 아저씨 형님 오빠 같은 역할도 해보였다.

그런 까닭에 문재인 대통령은 2대 총리감으로 정세균 인선을 발표하기까지 고심의 흔적이 역력했다.

벌써 임기 반환점을 돈 국정의 좌표를 큰 틀에서 경제살리기에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 다시 정치의 길로 향하는 이낙연 총리에 대해서는 “자기 정치할 수 있도록 놓아 드려야 한다”는 말로 그의 향후 행보를 암시하는 심경을 내비쳤다.

이 총리는 여야를 통틀어 대권주자로서 상당기간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그에게서 풍기는 이미지, 상징성, 진지함과 더불어 정치적 무게감마저 더해진 느낌이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간판 얼굴’로 등판해야 할 숙명을 지닌 인물로 앞으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리라는 흐름을 이끌어간다.

이 총리의 말이나 표정에서도 앞으로 국가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라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달여 후임총리에 대한 국회인준 여하에 따라서는 그 시기가 다소 유동적일 수 있으리라는 예측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미 활은 시위를 떠나갔다. 되돌리기에는 시간도 명분도 정치적 여건도 녹록지 않다.

정세균 총리후보자 역시 다양한 경력에, 노련한 정치력까지 두루 겸비한 지도자이다.

그런 만큼 문재인 정부 후반을 책임지는 책임총리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험대를 통과하리라 짐작할 수 있다.

향후 국정에서도 이 총리 못지않게 잘 하리라 본다.  나라 안팎의 위기를 수습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정치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한다,

이낙연. 그리고 정세균. 이 시점 그 둘은 가깝게는 호남을 대표한다. 멀리는 나라를 지금 책임지거나 앞으로도 책임을 져야 하는 숙명적 지도자들이다.

늘 위기 앞에서 꿋꿋이 견뎌내고 이겨낸 호남. 이제부터라도 호남인들 스스로 바로 이 둘을 잘 키워내야 할 책무가 있다.

지금까지 해온 정도로써는 아니 될 말이다. 나아가 큰 틀에서는 지역에 머물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응원할 이유가 확실하다.

건강한 나라, 굳건한 국가로 나아가려면 우리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민의를 묻는 마당에서 이념, 정당, 지역에 매몰된 이른바  '가짜 인물'을 가려내야 한다.

이들은 반드시 표로 심판받아야 한다. 국민 스스로가 당장 나라를 위해, 결국은 자신을 위해 올바르고 제대로 된 인물을 키우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