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1]

젊은 기백 - 오종희

절망을 가둬 두고
희망의 횃불을 들고서
절벽을 기어오른다
푸른 심장의 속삭임은
그칠 줄 모르고

<시작 노트>

인생을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에
봉착할 때가 있다.
그러나 항상
저 담쟁이넝쿨처럼 푸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디카시 2]

직분 - 강영준

한평생 선하나 긋는 일
목숨 걸고 가야 하는 길

하늘이 두 쪽 나더라도
뒤돌아볼 새 없이
투명의 벽을 향해


<시작 노트>

비행기 속 분주함을 생각한다.
하얀 줄 하나 긋고 가는 일
투명한 벽에 부딪힐 것 따위는
염려할 사이도 없이, 이 외길을
가고 있는 엄숙함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