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전경

전문가, 환경단체 등과 조속히 TF 구성 ... 오염 확산 막고, 정화 대책 강구

[프레스존] 광주 광산구는 2년 전 하남산단 지하수 오염 사실을 알고도 쉬쉬하거나 늑장 대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광역시 광산구(구청장 박병규는 15일 사과문을 내고 "2023년 하남산단 지하수 토양오염 용역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 사실을 알리는 데에도 소홀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하남산단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와 인근 시민 여러분께 걱정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남산단 내 171곳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TCE는 48개 지점, PCE는 31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또한 수완지구 주거지역 내 5곳을 검사한 결과 수질기준이 초과된 1곳의 지하수 사용을 즉시 중지했다.

용역 조사 결과, 제시된 하남산단 내 86곳과 오염실태조사가 필요한 장덕동은 25곳이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각각 용도는 공업용, 농업용, 청소용수나 조경 등에 쓰이는 생활용이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수는 2~3년 단위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1년 이후 현재까지 TCE와 PCE는 검출되지 않았거나 일부에선 기준치 이하로 조사됐다.

TCE는 금속공업 부품 세정제, 접착제 첨가제, 페인트 제거제, 세정 용제, 농약 등에 사용되된다. 또한, PCE는 드라이클리닝이나 금속부품 세정제 등에 이용된다.

이에 대해 광주 광산구는 전문가, 환경단체 등과 조속히 TF를 구성해 오염 확산을 막고, 정화 대책을 강구하는 등 종합적인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TF를 중심으로 시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후속 조치를 서두르는 한편, 현재 환경부가 추진하는 ‘부지특이성을 고려한 지중환경조사 평가 예측 기술 현장실증 연구 용역’이 수정·보완 중에 있는데, 지하수 오염 상황이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것.

특히 수완지구에서 지하수를 사용하는 187곳 전체를 대상으로 이달 안에 수질검사를 실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광산구는 "이 사안을 엄중하게 여기며 지하수 검사 결과가 2년 넘게 묻힌 배경과 책임 소재에 대해 감사를 시행하겠다"며 "문제의 원인, 과정, 처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