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회

[프레스존] 광주광역시의회가 최근 예결위와 윤리위의 구성에서 해당 행위를 한 데 내놓은 '사과문'이 '반성 없는 면피용 사과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29일 신수정 의장 명의의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과문'에서 "제4기 윤리특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 시민들께 실망과 우려를 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시의회의 도덕성과 공공성, 그리고 시민과의 신뢰를 근본부터 되돌아보게 하는 중대한 일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민의 분노와 실망을 뼈아프게 새기며,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며 더욱 성숙한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다짐도 곁들였다.

정작 여론은 시민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실망감만 증폭시켰다는 쪽이다.

시의회 수장이 최근 윤리특위와 예결특위 구성 비판에 사과했지만, 정작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 설명조차 없을 뿐더러 책임지는 자세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과문은 '깊이 사과드린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정치권의 '공허한 말 잔치'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대의기관으로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진정한 사과로 받아 들여질 텐데, 논란이 제기된 특위 위원들의 사퇴와 재구성 등의 약속이 뒤따르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뿐임을 망각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앞서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해당 행위'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됐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지난 28일 광주시의회 예결특위 구성과 관련해 시의원 10명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과 강수훈·김나윤·박미정·서임석·안평환·이귀순·정다은·정무창·채은지 의원 등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지난 22일 예결특위를 열고 의회 4년 차 예결특위원장에 무소속 심창욱 의원, 부위원장에 김용임 국민의힘 의원을 선임했다.

여당인 민주당이 전체 의원 23명 중 21명을 차지하고 예결특위 위원 9명 중 7명이 민주당 소속이지만 당내 갈등과 의장의 리더십 부재로 예결위원장을 넘겨줬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