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후 영호남 준고속전철화 개통  '청신호'

국토부 2020년 기본계획 착수, 2027년 완공 목표

광주 송정～순천 44분 거쳐 부산까지 2시간24분 

선벨트 완성, 남부권 경제발전, 동서균형발전 기여 

 

 

호남 푸대접의 상징이었던 광주~순천 간 경전선 전철화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를 통과, 사업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순천 간 전철화 사업은 기획재정부 예타에서 B/C(비용 대비 편익 평가) 0.88, AHP(정책성 평가)0.653로 최종 통과했다. 

향후 이 사업은 2020년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공사 착공을 거쳐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광주에서 순천까지 총연장 122km 구간의 선형을 개량하고 전철화 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조7569억원이 투입되며, 속도는 250km/h로 설계돼 있다.

남해안 철도인 경전선 구간의 마지막 개량사업인 이 구간이 마무리되면 광주와 목포에서 부산까지 준고속 철도망이 완성되는 남해안 고속철도망의 핵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광주에서 부산까지 소요시간이 5시간 42분에서 2시간 24분으로 3시간 18분이 단축되며, 현재 건설 중인 보성~임성리 남해안 철도를 이용하면 목포에서 부전까지 운행시간은 6시간 33분에서 2시간 24분으로 4시간 9분이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순천 구간은 경전선 구간 중 유일한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1930년 건설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았다. 현재 목포에서 광주송정역을 경유해 부산의 부전역까지 무궁화호가 하루 한 차례 운행하고 있다. 

광주 송정역에서 보성, 순천을 거쳐 경남 진주, 마산, 밀양, 삼랑진을 잇는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 교통망이다. 경전선 노선 중 삼랑진과 순천을 잇는 영남권역은 복선 전철화사업이 이미 완성됐거나 진행 중이다.

1967년 2월 개통한 경전선 순천~광양 구간. 사진은 시범 운행 장면.

반면, 호남권역 광주송정~순천구간은 일제 강점기 1930년 개통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아 영호남 차별의 대표사례로 꼽혔다.  이 사업은 미래를 내다보는 필요성이나 가치,  국토의 균형발전 열망을 따르기보다 번번이 교통수요, 경제적 타당성을 이유로 묵살되기 일쑤였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2014년 1월 착수한 예비타당성조사가 2018년 10월 B/C 0.85에도 불구하고 AHP는 근소한 차이(0.11)로 통과하지 못했었다.  

지역 차원의 전방적위적 노력 끝에 마침내 올해 1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서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5월 착수해 해를 넘기기 며칠 앞둔 19일 최종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경전선 예타 통과라는 성과에는 광주시와 전남도, 지역 국회의원들의 뒷심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경전선 예타 통과를 위해 지속적인 국비 건의와 더불어, 경전선이 지나가는 20곳의 지방자치단체장이 공동건의문을 채택하는데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전남도는 부산시 등과 함께 목포에서 부전까지 ‘느림보 열차’ 체험 행사를 갖고 조속한 사업추진의 공감대를 확산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원 약속도 잊지 못할 대목이다. 지난 7월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광주송정에서 순천까지 경전선 전철화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지원 약속을 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톡톡히 한 몫 했다. 이들은 지난해와 올해 2회에 걸쳐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조기 착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자체와 공동으로 건의문을 내거나 예산 심의과정에서 설계예산 확보하는 활동을 강화, 이 사업을 위한 지역의 강한 의지를 평가하는 정책성 평가에 큰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이용섭 시장은  “경전선 준고속철도가 완성되면 광주~부산간이 2시간대에 연결돼 영호남 신남부 경제권 기반 구축과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김영록 지사 역시 이를 계기로  “보성~순천 구간 전철화가 조기에 이뤄지도록 예산 확보 및 관련 절차 진행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