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와 집행부 두루 경험한 김한종 장성군수

폐광 건동광산 데이터센터 조성 등 국정과제 반영 총력


[프레스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전남에선 장성군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고려시멘트공장 건동광산 활용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장성군은 전라남도에 폐광 건동광산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조성사업을 국정과제로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 계획대로 된다면, 장성은 국가 데이터산업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민선8기 군정을 이끌고 있는 김한종 군수는 장성 출신 최초로 전라남도의회 의장과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지역정치인 출신이다. 2022년 7월 제40대 장성군수로 부임했다.

취임 3년이 지난 현재 도시브랜드 ‘성장장성’을 앞세워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나아가 건동광산 개발 등 미래 성장지도 완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기초의회와 집행부를 두루 경험한 김한종 군수와 장성군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지방자치시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편집자 주>


-. 먼저, 민선8기 3년을 돌아본다면.

“잘 아시다시피 민선8기가 시작된 2022년은 아직 코로나19 펜데믹이 종식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기에 취임하자마자 바로 모든 군민께 일상회복지원금 3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교부세 삭감으로 재정 운용이 녹록지 않았고, 지난해 말에는 비상계엄 사태까지 발생하며 지역경제가 극도로 위축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희망을 써내려갔습니다. 숙원사업인 국립심뇌혈관센터 장성 설립을 확정지었고, 고려시멘트 공장 가동 중단도 이끌어냈습니다. 농촌협약, 대창동 도시재생사업, 장성 원더랜드 조성 등 굵직한 사업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3년을 돌아본다면 위기 속에서 기회를, 기회를 통해 미래 희망을 만든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 민선8기 출범 이후 거둔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장성 국립심뇌혈과연구소 설립 확정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확정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07년에 처음 도전해서 16년 만인 2023년에 장성 설립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첨단3지구 내 대지면적 2만 4255㎡, 연면적 1만 3837㎡, 사업비 769억 원 규모로 건립되며 2027년 착공, 2029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가 심뇌혈관질환 연구 및 개발, 심뇌혈관질환 임상정보 확보 등의 과업을 수행하게 되며 전남권 첨단의료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대구 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더불어 국가 보건의료 기반산업의 3대 축을 형성하게 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군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끈 부분을 꼽는다면.

“장성읍, 황룡면 주민들께서는 고려시멘트공장 가동 중단을 이끌어낸 부분을 가장 큰 변화로 느끼실 것 같습니다. 회사 측과 합의에 이른 2023년 이후로 주민들이 더 이상 공장 진동이나 분진에 시달리지 않게 됐습니다. 고려시멘트와 함께 부지개발모델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완료한 데 이어 2024년 11월에는 업무협약을 체결해 폐광 건동광산을 기부채납 받기로 했습니다.

고려시멘트공장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또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대선기간 발표한 공약사업에 고려시멘트 공장부지 및 건동광산 개발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에 우리 군은 국정과제 반영을 위해 ‘건동광산 폐광 활용 데이터센터 조성사업’과 ‘고려시멘트 공장부지를 활용한 호남권 도농복합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을 전라남도에 건의한 상태입니다. 장성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는 대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전국적으로 인구소멸 대응이 지자체의 핵심 화두다. 장성군의 상황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장성군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까지 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2023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에는 1.34명으로 전국 최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양질의 보육환경 조성과 복지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먼저 체계적인 임신·출산·육아 지원과 함께 국가철도공단 공모사업 선정으로 백양사역 키즈레일 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서부권 돌봄교육 복합커뮤니티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며, 지난해 11월에는 온 가족을 위한 통합복지공간 ‘가족행복센터’도 개관했습니다.”

장성군 최초로 2025년 전남체전 유치

교육복지 부문에선 ‘사람이 성장하는 장성’을 목표로 청소년수당, 초·중·고등학교 입학축하금, 대학생 등록금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수당은 9~13세 7만 원, 14~18세 10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꿈키움바우처’카드에 충전해 줍니다. 입학축하금은 초등학교 10만 원, 중학교 20만 원, 고등학교 30만 원을 입학생에게 지급해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킵니다. 대학생 등록금은 장성지역 대학생 1명당 학기별 최대 200만 원, 누적 8학기까지 등록금 실부담액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이밖에도 장성 서부권 청소년들의 여가·문화활동을 지원하는 ‘청소년문화의집’ 건립도 추진 중입니다.

노인복지 분야에서는 어르신 효도권 연간 사용액을 종전 24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증액했습니다. 효도권 내 음식 구입에 쓸 수 있는 건강권 사용금액도 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비중을 늘렸습니다. 경로당 입식테이블 지원, 80세 이상 어르신 택시 바우처 지원, 노인일자리 확대·발굴도 추진했습니다. 지역 어르신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두터운 지원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 광주연구개발특근 첨단3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주위의 기대가 크다.

“장성군 진원·남면과 광주광역시 비아동 일원에 인공지능, 첨단의료 등 미래지향적인 연구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개발부지 362만 8568㎡, 근무인력 4만 5000명, 거주인구 1만 8000명으로 상당한 규모를 지녔습니다. 사업대상지의 70%가 장성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읍시가지가 하나 더 생길 정도의 인구 증가와 세수 증대가 기대됩니다. 2027년 12월 무렵 준공할 예정입니다.

첨단3지구 개발사업과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이 ‘나노제2산단’입니다. 지난 2월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성 나노기술 제2일반산업단지’가 국가·지역전략사업 대상지로 지정됐습니다. 첨단3지구, 나노기슬 일반산업단지와 함께 미래 경제지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 농업분야 성과로는 어떤 것이 있나.

“지난해 말, 삼서·삼계면 일원 13.1헥타르(ha) 부지에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를 조성하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사업비 391억 원을 투입해 공동육묘장, 스마트산지유통센터, 가공센터 등을 구축하게 됩니다. 장성레몬과 아열대채소를 중점적으로 재배해 청년들이 농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계획입니다.”

장성로컬푸드 첨단직매장 2층에 문을 연 농가레스토랑 ‘장성한상’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첨단직매장은 개장 3년 만에 누적매출 300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광주권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직매장 2층에 문을 연 ‘장성한상’은 장성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선보이는 한식뷔페입니다. 이른 아침에 수확한 먹거리로 점심 요리를 만들어 신선한 것이 강점입니다. 농업인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함은 물론, 장성 먹거리의 브랜드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협약도 맺었는데.

“428억 원 규모 사업으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장성읍·삼계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삼서·황룡·서삼·북이면)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줄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확충과 문화·복지·체육 등 분야별 생활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농촌 발전을 도모하려 합니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지역특화재생사업)에 장성읍 대창지구가 선정된 점도 주목됩니다. 2028년까지 국·도·군비 270억 원을 투입해 편백큰푸름센터, 창의목공예센테를 건립하고, 인근 도로와 인도도 편백디자인을 적용해 정비할 계획입니다.”

-. 장성은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관광객들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하고 있나?

“아시다시피, 백양사와 백암산이 있는 내장산국립공원이 지난해 연간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국립공원에 지정된 1971년 이래 최고 기록입니다. 국립공원 측과 협의해 인근 주차장을 임대하고, 주차료를 전면 무료화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봅니다. 올해 1월부터는 주차장 한 곳을 더해 총 4개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25 장성 방문의 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차 없이 장성을 여행하는 ‘반값 관광택시’, 축령산 등산객에게 주차장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명품숲 투어 어게인’, 토요일마다 열리는 버스킹, 선물 증정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특히 숙박비나 식비 등 여행경비를 최대 20만 원까지 지역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쏠쏠한 장성여행 이벤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9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관광지를 소개한다면.

“장성호관광지가 대변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노후된 관광시설을 사계절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장성 원더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에 선정돼 사업비 300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예술공원, 복합문화공간, 어린이 테마파크,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 관광특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입니다. 북부권 균형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2026년부터 4년간 시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장성호 횡단 출렁다리 조성을 준비하고 있는 장성호 수변길도 함께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도시브랜드 ‘성장장성’을 개발했다. 반응은.

성장장성 도시브랜드 선포식

“민선8기 출범 이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도시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공모 등을 통해 제시된 다수의 안건 가운데 군민과 공직자,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해 ‘성장장성’을 최총 채택했습니다. 꾸준히 성장한다는 의미와 함께, 장성을 거꾸로 읽었을 때 ‘성장’이 된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고 사랑받는 BI(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앞으로의 군정 목표나 포부를 밝히면.

“인구소멸시대를 극복하고 ‘장성 전성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대도시 광주광역시와 어깨를 맞대고 있는 진원·남면, 첨단3지구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국가의료 핵심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특히, 국정기획위원회 국정과제에 고려시멘트 부지 개발 등 장성의 현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첨단 3지구 위성 사진

장성의 진정한 주인은 군민입니다. 군민의 목소리가 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경청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위대한 장성군민과 함께 장성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 올해로 지방자치시대가 30주년을 맞이했다. 특별히 광역의원을 거쳐 기초단체장으로 의회와 집행부 양쪽을 경험한 입장에서 민선자치에 점수를 매겨본다면.

“권한이 집중되면 잡음이 줄어들고, 권력이 분산되면 시끌시끌해지기 마련입니다. 겉으로 봤을 때 다소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논의하고 논쟁하고 대립하고 다시 타협하는 과정을 거치는 ‘시끌시끌한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본모습이자 건강한 사회의 척도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방자치가 걸어온 지난 30년은 꽤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겠지만, 풀뿌리 민주주의를 완성하고 실현해 가는 중요한 과정 중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을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집행부와 의회를 거친 저의 일천한 경험이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면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