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40대 여성 의심증세 열흘 만에 확진 충격

21세기병원 임시휴업 .. 의료진과 환자 외부와 격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6번째 확진 환자가 광주에서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태국여행을 다녀 온 이 환자는 접촉자가 많고 의심증세가 나타난 지 열흘 만에 격리된데다 감염경로가 석연치 않아 충격파가 상당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대책본부는 4일 설 연휴 전인 지난달 15일 태국여행을 갔다 닷새 후인 19일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성 A씨(42. 광산구 거주)가 신종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이 환자가 증상을 느끼고 처음 내원한 광주 광산구 21세기 병원 의료진과 환자를 외부와 격리(코호트 격리) 했다.  이 병원은 이날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뒤 국내로 유입한 사례는 일본 신종 코로나 환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12번째 환자에 이어 2번째라 한다.  

광주시와 광산구 등에 따르면 A씨는 폐 관련 기저질환자(지병)로 과거 폐암을 앓았으며 폐 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5일 태국 방콕과 파타야를 가족 5명과 함께 여행한 뒤 19일 귀국했으나 25일 저녁부터 오한과 열이 38.9도까지 올라 27일 광주 광산구 소재 21세기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그는 약을 복용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지난달 28일 다시 21세기병원을 찾아 폐렴 치료를 받았다.  

2~3일 후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은데다 호흡이 곤란하고 오한 증상마저 나타나 그 병원에서 컴퓨터 단층촬영 검사를 했는데 폐렴증상이 더 심해졌다. 

결국 지난 3일 전남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씨는 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격리조치 한 뒤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4일 오전 확진됐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21세기 병원과 전남대병원에서 6차례 진료를 받았다.

A씨의 남편과 자녀 3명은 현재 자가에 격리 중이나 감염증세를 보이지 않은 상태다.

질병대책본부에서는 A씨의 감염경로가 태국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정확한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 등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