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 동안 추가 환자없이 잠잠하던 광주에서 이틀 사이 대구신천지교회 방문자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가 패닉에 빠져 들었다. 

21일 지역 보건 당국에 따르면 광주 북구 주민 1명이 이날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전남대병원 음압병실로 이송을 준비 중이다. 

북구 주민은 앞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 주민(30대 남성)과 대구신천지교회 집회 일정을 함께 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서·북구 주민과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동구 주민 1명도 비슷한 시각 확진 판정을 받고 조선대병원 음압병실로 옮겨졌다. 동구 확진 판정자와 같이 사는 부인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3명은 지난 1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 발병지인 신천지 대교회 예배를 위해 승용차 한 대로 다녀와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 보건당국은 질병관리본부 조사관과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이들의 동선과 밀접 접촉자 등을 파악, 대처할 방침이다. 

광주·전남에서는 지난 4일 전국 16번째이자 광주의 첫 번째인 환자가 발생했고, 5일 딸(18번째), 6일 오빠(22번째·나주 거주)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잠잠하다 14일 만에 확진자가 추가됐다. 

특히 광주에서는 16·18번 환자 모녀 접촉자 458명이 모두 격리 해제되고 21세기병원, 소방학교 생활관에서 머물던 60명도 20일 0시 격리에서 풀렸지만 '청정 상태'는 오래 가지 못했다.  

광주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광주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용섭 시장은 21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갖고 "5개 자치구별로 교인 수, 대구 예배 참석자, 증상자 등을 파악해 1대1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후 교육청, 경찰청, 자치구 등 유관기관과 특별대책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신천지교회 협조 아래 교인 전수조사를 실시해 5개 구청별로 1대1 관리에 들어간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에는 북구 오치동, 남구 송하동 등 2곳에 신천지 대형 교회가 있는데 노출이 덜 된 성전·교육센터 등을 포함하면 50개 넘는 신천지 시설이 있고 광주에만 5만 명 가까운 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섭 시장은 "오치동과 송하동 교회 모두 폐쇄조치 했고 신천지에서 성실하게 협조하고 감염 확산 방지에 노력한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안다"며 "대구에 다녀온 교인이 많지는 않더라도 접촉자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북구보건소는 확진자 3명 외에 3명 더 대구 예배 참석자 명단을 받아 검사를 의뢰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광주 기독교 교단협의회는 이날 오전 회의 직후 신천지 예배·교육·모임 장소를 일시 폐쇄해 방역함과 아울러, 교회 신도들에게도 연락해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