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참여위원회가 3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남 중등교사 정원 224명을 감축하려는 교육부를 규탄하고 있다.

[프레스존] 전라남도 23개 교육참여위원회는 3일 내년도 전남 중등교사 정원 224명을 감축하는 교육부 1차 가배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23개 교육참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전라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1학년도 교육공무원 정원 1차 가배정안 통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성보, 오미화 위원장 등이 낭독한 회견문을 통해 "지난달 23일 교육부가 통지한 내용은 전남교육청의 경우 초등교사 정원을 78명 증원하는 반면, 중고등학교 배치교사 정원 224명을 감축하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정은 학생수 기준에 따라 교사정원을 재배치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으로 당장 내년에 전남의 공립 중고등학교는 학교별로 평균 1명씩 교사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의미라며 반발했다.

교육참여위원회는 특히 "학생수가 감축하니 교사 수도 줄여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는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지역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에살아가는 아이들의 교육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학교의 통폐합과 마을공동체의 붕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며 "결국 그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 전남도민에게 돌아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남의 열악한 지역적 특성은 고려되지 않은 채 학생수 등 단순 수치로만 판단함에 따라 교육환경은 늘 뒤처진 채로 놓여 있다"며 "중앙정부가 강요하는 경제논리에 따라 지방교육의 특성은 무시돼 인구가 많은 대도시 교육의 질은 더욱 높아지고, 지방교육의 질은 더욱 황폐화하는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는 급기야 교육적·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규탄했다.

교육참여위원회는 "공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농산어촌의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열악한 전남교육환경의 특성을 반영해 학생 수가 아닌 학급 수를 기준으로 교육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재배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