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 범람위기에 놓인 화순읍 신기리 만연천 모습

광주, 전남 순천, 나주, 화순, 담양, 곡성, 구례에는 호우경보
경전선 화순∼남평 침수, 광주~순천행 열차 운행 중단·취소

[프레스존] 7일 종일 화순을 비롯 광주·전남에 쉴 새 없는 물 폭탄이 쏟아져 곳곳의 하천이 범람 위기에 놓이고, 지역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때 시간당 65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화순읍 만연천과 삼천리 일대 지석천 지류가 범람 직전까지 가며 주민들이 집밖으로 나와 상황을 지켭보며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화순읍 대리교차로 부근이 침수돼 능주로 가는 외곽도로 통행이 중단돼 차량들이 우회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부터 대리 교차로가 침수되는 바람에 능주를 향하는 차량들은 길목이 봉쇄돼 삼천리 쪽으로 유턴해 우회로를 택하고 나서야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십곡리 교차로에서 구너릿재와 신너릿재로 오르는 차로는 쏟아지는 빗줄기에 얽히고 설킨 차량들로 지체와 정체가 한 시간 이상 반복해 극심한 혼잡을 보이기도 했다.

7일 오후 4시30분께 이십곡리에서 너릿재로 오르는 광주행 도로가 쏟아지는 폭우로 지정체가 반복되는 등 혼잡한 상황을 빚고 있다.

화순 뿐 아니라 광주에서도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 수위가 넘치기 직전까지 올라가 양동 상가 상인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200mm 가까이 넘은 폭우가 쏟아진 이날 오후 경전선 화순∼남평 구간이 침수되면서 대량의 토사가 흘러들었다.

코레일은 해당 구간이 포함된 광주 송정∼순천 열차 운행을 중지한 데 이어 오후 7시 18분과 51분 광주 송정역에서 출발하는 순천행 무궁화호 2대 운행을 취소했다.

범람 위기 몰린 양동복개시장

광주 남구 주월동 백운교차로 인근 도로, 서구 쌍촌동 운천저수지에서 금호동 방면 도로 일부가 침수됐다. 북구 중흥동 동부교육청 인근 도로도 하수구 역류로 추정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7일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수량은 화순 191.5㎜, 나주 187.5㎜, 광주 남구 182.5㎜, 곡성 옥과 155.5㎜, 구례 성삼재 129.5㎜, 광양 백운산 115㎜ 등이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오후 2시 1분께 나주 65.5㎜, 오후 2시 47분께 화순 59㎜를 기록했다.

현재 광주와 전남 순천, 나주, 화순, 담양, 곡성, 구례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으며 목포, 무안, 영암, 영광, 장성, 신안, 함평, 흑산도·홍도, 구례 등 10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8일까지 광주·전남에 80∼150mm, 많은 곳은 250mm의 비가 더 내리겠으며 오는 9일 오전에 비가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외출이나 차량 운전을 자제하고 하천이나 계곡 근처에 머무르지 말고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