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존] 경찰이 올해 피해가 급증한 광주에 ‘저금리 대환대출형’ 보이스피싱 경고를 발동하고 나섰다.

광주지방경찰청은 13일 “올 1월부터 7월까지 광주에서 발생한 보이시피싱 피해규모는 총 400건, 78억원 상당으로 증가 추세”라며 이 같이 밝혔다.

2년 전 만해도 205건이던 피해가 지난해 358 건으로 증가하더니 올 들어서는 전년 동기 대비, 71.6%로 폭발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줄 것처럼 접근, 기존 대출금을 갚도록 속여 이를 가로채는 수법의 “저금리 대환대출형” 보이스피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

지난 7월 말 기준 발생 400건 중 ‘저금리 대환대출형’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331건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실제, A씨는 지난 7월 30일 P저축은행 직원이 현재 대출보다 낮은 이자로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하자 자신의 기존 대출정보 등을 알려주고 저축은행 직원이 보낸 가짜 은행 앱을 통해 신규 대출을 신청했다.

이후 A씨가 기존에 대출금을 상환 중이던 K저축은행에서 전화가 와 “K저축은행 대출금을 상환하기 전에 P저축은행 대출을 신청한 것은 계약 위반이다. 대출금을 당장 상환하지 않으면 위약금을 부과하겠다”는 말에 속아 총 4회에 걸쳐 현금 6,750만원을 신원을 모르는 수거책 2명에게 전달했다.

경찰이 밝힌 ‘저금리 대환대출’ 구체적 범행에 따르면 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금융기관을 사칭, 저금리 대출을 해줄 것처럼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 사람을 통해 A은행 (악성)앱을 설치하게 하고 이 앱을 통해 대출신청서를 작성·전송받아 피해자의 기존 대출 정보를 취득한다.

그 후, 다시 또 다른 사람이 피해자의 기존 대출 B은행을 사칭하며, “(B은행의)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고 새로 A은행에 대출 신청한 것은 금융법 위반이다. 당장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지 않으면 형사고발(또는 금융거래 정지) 하겠다”고 속인다.

피해자는 사기범의 말에 속아 해결 방안을 묻고 두 번째 사람이 “(B은행) 직원을 보낼 테니 현금으로 갚으면 이상 없이 처리해 주겠다”고 재차 속여서 피해자는 지인에게 차용 하거나 2금융권 등에서 신규대출을 받아 돈을 마련 후 피해자 주거지 근처 등에서 B은행 행세하는 수거책에 전달하는 수법이다.

이를 테면 피해자의 기존 대출 은행이 여러 곳이면 그만큼의 전화 사기범 목소리가 등장하며, 이들은 모두 공범으로 같은 콜 센터에 있다고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고금리 대출 보유한 사람이 ① 은행 앱을 설치해 대출신청서 작성을 권유하거나 ② 전화통화 중 ‘은행법위반, 약관위반, 은행 직원을 보낼테니 현금으로 갚으라’는 말을 들은 경우 100% 사기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주변 사람이 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 기존 대출금 잔액을 갚겠다며 현금을 급하게 빌려달라고 할 경우, 보이스피싱 피해일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저금리 대환대출형’, 특히, 대면편취의 경우 주요 피해자는 제2금융권 기존 대출자 및 신규 대출 고객이라고 밝혔다.

최근 동일사례 65건(전체 대면편취의 53%) 분석 결과, 피해자들은 범행 전 43개 금융회사(저축은행·카드론·캐피탈·대부업·기타)에서 총 80건의 대출을 받아 이를 상환하던 중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준다는 전화 목소리에 속아 피해를 당했다.

또한 지인에게 돈을 빌려 피해금 마련하거나(60%), 2금융권 등에서 26건의 대출을 받아 피해금을 마련(30.7%)하는 경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경찰청은 13일 금감원 광주전남지원과 협업, 2금융권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범죄 사전 차단 및 피해 최소화 대책을 논의했다.

기존 대출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주의 문자 발송 및 신규대출 시 체크 리스트를 활용한 피해진단 등 대출 실행 과정에서 피해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책과 경찰 신고 등 협력체제 구축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감원 담당자 및 저축은행·캐피탈·대부업 등 제2금융권 금융회사 17명이 참석했다.

앞으로도 광주경찰청은 피해사례 분석에 따른 맞춤형 예방 홍보를 적극 실시하는 한편, 피해금 수거책은 물론 상선까지 추적해 검거하는 등 단속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