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두고 광주의 전략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에 발표 및 토론자들이 광주시와 전남도 사이 상생과 협력 방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 토론회를 주최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을 비롯 지역 국회의원등이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제창하며 기념 촬영에 나서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 틀 유지 .. 광주권 혁신지구 두는 타협안 주목
광주시-전남도 유치 희망 분야·기관 겹치지 않도록 조정 제시

최근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구상을 놓고 광주와 전남이 경쟁모드에 들어감에 따라 1차 이전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공동발전을 위해 상생과 협력 방안이 중요하다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 실무차원에서 ‘광주전남공공기관유치협의회’를 9월 중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양 시·도간 ‘윈-윈’ 전략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차 공공기관 이전에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나주혁신도시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 대승적 합의를 이뤄 전국 지자체들로부터 모범사례로 평가 받아오고 있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공동혁신도시 조성과 에너지 공기업 유치는 ‘광주전남지역혁신협의회’가 절대적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영남과 충청권의 광역단체들은 향후 전개될 2차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사례를 벤치마킹해 공공기관 유치의 ‘파이’를 높이고 혁신도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들이 전개되고 있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위한 광주의 전략에 관해 주제 발표에 나선 전문가들

10일 오후 광주광역시가 주최한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광주의 대응전략 정책토론회’에는 광주와 전남의 상생 방안을 촉구하는 주장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주목을 받았다.

김종일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타 지역의 동향을 예로 들어 광주전남의 상생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후, "시·도, 의회, 대학, 연구소, 상공인,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칭 ‘광주전남공공기관유치협의회’ 구성과 운영이 시급하다"고 제안해 공감을 얻었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 8월 경북 의성·군위군 일원으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립을 추진한데 이어 한전을 유치한 광주전남 공동전략을 벤미마킹해 공동 유치전략을 만들어 행정수도에 버금가는 ‘사법수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충청권 역시 행정수도 이전에 이어 대전충남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 혁신도시 지정에 앞서 예정 지구를 선정하는 등 충청권 경제공동체 구축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광주와 전남과 달리 큰 안목과 비전을 갖고 접근하는 영남권과 충청권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도 광주전남의 상생과 협력 방안들이 아주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류영국 전 한국도시설계학회 광주전남지회장은 혁신도시 시즌2 광주와 전남의 공공기관 선정과 유치전략에 대해 "공간적 전략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정신을 승계하는 동시에 혁신도시 시즌의 도시재생뉴딜사업과의 연계전략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문화수도) 국가계획에 부응한 문화예술분야, 5·18보상차원의 첨단과학산업단지 조성 정신을 살린 인공지능, 정보통신, 에너지융·복합분야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하되, 전남은 농생명, 해양수산, 신재생에너지 분야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조진상 동신대 도시계획학과 교수(전국지방분권협의회 공동의장)는 “광주와 전남이 따로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것은 기존 공동혁신도시조성의 명분과 한전 등 유치 성과의 기대를 저하시키고, 에너지신산업클러스터 조성이 지속적 협력이 어렵다는 문제를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최근 광주시의 독자적 유치 추진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광주시가 별도로 공공기관 유치를 희망하더라도 공동혁신도시의 기본틀을 유지하되 광주 행정구역 내에 1개 또는 복수의 혁신지구를 지정해 기존 빛가람 혁신도시와 연계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광주행정구역 내 혁신도시 공간입지 대안으로는 에너지밸리산단, 남부첨단산단을 포함한 남구 대촌 혁신지구와 북구 광주역 일대를 포함한 원도심 혁신지구를 고려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광주로 이전 희망하는 공공기관은 원칙적으로 빛가람 혁신도시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촌혁신지구를 중심으로 배치하되 문화예술분야나 노동복지분야, 금융기관과 같은 일부 도심형 분야나 공공기관은 원도심 혁신지구에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정토론자로 나선 장재영 광주전남혁신도시 노동조합 협의회 의장은 "광주전남혁신도시의 현주소에 대한 정확한 평가없이 2차 이전을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각 진행해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주도의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추진됨으로써 이전기관 종사자 및 2차 이전 대상자는 물론 빛가람혁신도시를 보고 이주한 주민들조차 불만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이 점을 감안해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동혁신도시 조성의 초심으로 돌아가 2차 이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혁신도시 범위를 광주 남구 대촌산단 또는 송정역 인근을 포함 광주권역까지 확대해 지역 상생과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