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만 가는 나주SRF, 이번엔 나주시-광주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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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만 가는 나주SRF, 이번엔 나주시-광주시 공방
나주시 "광주 책임" 주장 vs. 광주시 "사실 왜곡" 반격
  • 입력 : 2020. 10.12(월) 23:17
  • 배병화 기자
나주에 들어선 한국지방난방공사 전경
광주시, "나주열병합발전소 가동 여부, 난방공사와 나주시 결정해야"

[프레스존]꼬일 대로 꼬인 전남 나주 고형폐기물 연료(SRF) 열병합발전소를 놓고 광주광역시와 전남 나주시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나주시가 최근 "광주 쓰레기는 광주에서 처리하라"며 압박한 데 대해 광주시는 "사실관계 왜곡으로 자극했다"며 되받아쳤다.

광주시는 12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나주 열병합 발전소의 가동 여부는 운영 주체인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허가권자인 나주시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합법적인 계약관계에 따라 조치하고 시민의 세금이 소홀히 되지 않도록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은 지난 8일 나주시가 내놓은 입장문에 대한 답변이다.

나주시는 이날 "(열병합 발전소 미가동에 따른) 손실 보전 범위에 난방공사는 광주 SRF를 생산하는 청정 빛고을 주식회사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광주 쓰레기 처리를 위한 회사로 광주시와 난방공사가 주요 주주인 청정빛고을의 손실은 광주시의 이기적인 쓰레기 정책과 난방공사의 무리한 사업 추진이 빚은 결과"라고 몰아붙였다.

이와 함께 "광주 SRF로 겪는 나주시민의 고통을 생각하고 손실보전 협상 촉진을 위해서라도 광주 쓰레기는 광주에서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라남도외 나주시 등에 따르면 열병합 발전소 가동 무산으로 생긴 손실액이 9천여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3천400억 원은 광주 쓰레기를 SRF로 만드는 청정빛고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알려졌다.

광주의 쓰레기를 이용해 청정 빛고을에서 만든 SRF를 열병합 발전소에 반입 시켜 연료로 만들어야 했지만 나주 지역민은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가뜩이나 열병합 발전소 손실 보전 방안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광주에 있는 시설의 손실액까지 더해져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했다는 게 나주시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건설 주도로 설립된 청정빛고을과 난방공사가 맺은 합법적인 계약에 시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고 맞섰다.

광주시는 "난방공사는 전남권에서 생산된 SRF 연료가 부족해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환경부의 국내 연료 사용 권고로 광주 SRF를 나주 열병합발전소에서 사용하게 됐다"며 "나주시가 만일 광주 SRF 반입에 반대했다면 2천700억원이 들어간 발전소 건립을 사전 행정절차부터 반대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애초 나주시가 광주 SRF 반입에 반대했다면 다른 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해서라도 나주가 아닌 제삼의 장소에서 광주 SRF를 처리할 수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나주SRF 열병합밣전소 민관협력 거버넌스 위원회에서 한 축을 이룬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5일 이 위원회 해산을 요구하며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런 마당에 광주시와 나주시 사이에 “광주쓰레기 처리는 광주에서 처리하라”, “이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처사”라고 가시 돋친 공방으로 흘러 해법을 찾기는커녕 일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배병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