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재외국민 우편투표 도입'을 호소하는 국민청원

4월 총선서 코로나19로 재외공관 문닫아 투표권 박탈
2022년 3월 대통령선거만큼은 반복 안되도록 법 개정

[프레스존]250만 재외국민유권자를 위한 ‘우편투표’ 도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 중이다.

이 청원은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코로나19로 재외공관투표소 투표가 불가능했다는 점을 들어 시작됐다.

비록 총선에선 아쉬움이 따랐지만 2022년 3월 실시되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만큼은 우편투표가 가능하도록 재외국민선거 관련법을 개정해달라는 게 핵심이다.

뉴질랜드 거주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11월 1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해외에서 가장 먼저 투표하는 뉴질랜드에서는 4월 1일부터 재외공관 투표소 투표가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한 Covid-19로 재외공관투표소가 문을 닫아 모든 선거업무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비단 뉴질랜드 뿐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 세계 40개 나라, 65개 재외공관 투표소가 문을 열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Covid-19 상황이 재외국민유권자들의 소중한 투표권리를 가로 막은 결과를 낳은 셈이다.

이 청원인은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Covid-19 걱정 안 해도 될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재외국민 투표방법으로 우편투표제도의 도입을 주장하고 나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대선과 총선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나라 밖 유권자는 250만 명이라고 전한다.

재외국민들이 헌법이 보장하는 소중한 한 표를 나라밖에서 행사하려면 시간과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고 토로한다.

대사관, 총영사관에 설치되는 투표소까지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하고, 기차 타야하고, 자동차를 몇 시간씩 운전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지난 10년 동안 해외에서는 두 번의 대선과 세 번의 총선이 있었지만 투표율은 10%에 머물렀다고 전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공관투표소까지 거리가 멀고, 접근성이 너무 어려운 까닭에서다.

청원인은 최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6천 5백만 명이 우편투표를 했다고 예를 들고 있다.

우리도 미국처럼 하자는 취지다.

250만 대한민국 나라 밖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공관투표소 직접방문 투표와 우편투표를 병행할 수 있도록 재외선거 관련법을 개정해달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이 청원은 ‘재외국민유권자연대 우편투표 도입촉구 청원추진위원회’에서 뒤를 받치고 있다.

이 조직은 뉴질랜드 오클랜드, 미국 로스엔젤레스, 호주 시드니, 베트남 호치민,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브라질 사웅파울로, 미국 뉴욕, 미국 달라스, 중국 칭따오, 한국 서울에서 14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12일 밤 11시 현재 청원에 동의한 국민들은 게시 하루만에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오는 12월 10일까지 30일 동안 20만명의 추천을 받아 정부나 청와대 답변을 얻어내고 그 희망을 실현하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