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개발행위 절차 밟는 ‘화순 밤실산 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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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개발행위 절차 밟는 ‘화순 밤실산 풍력’
<2> 밤실산 풍력발전의 실체와 구상
  • 입력 : 2021. 01.13(수) 16:08
  • 배병화 기자
화순군 동면 청궁리 일원에 가동 중인 한국서부발전의 화순풍력발전기 전경
동복에너지 시행, 티큐디 PMC 총괄 .. 2천600억원 투입해 6MW급 15기 건설
풍력터빈기 국내 최대 규모 첫 도입, 타워 높이 122.5m, 블레이드 길이 77.5m
독일-스페인 합작 ‘지멘스 가메사’ 제품으로 "대형화 추세".. 제조사 직접 시공


[프레스존]전남 화순군 동복면, 순천시 주암면 일부가 포함되는 밤실산 일원에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동복에너지가 사업시행자, 티규디 에너르히아(TQD ENERGIA)가 PMC로 총괄하는 이 밤실산풍력발전은 화순에서 세 번째 추진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PMC는 ‘Wind Farm Total Solution’을 이르는 개념이다.

이는 곧 부지확보, 사업타당성 검토 등 사업계획에서 발전사업 및 개발행위 인·허가, 실시설계 및 건설공사, 준공 후 전력거래 실시, 금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다는 뜻이다.

화순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풍력발전은 한국서부발전(주) 화순풍력이다.

2012년 6월 4일 발전허가를 받은 뒤 2년 후인 2014년 1월 27일 변경허가에 이어 2015년 11월 27일 상업운전에 들어간 게 풍력발전의 시초가 됐다.

설치 장소는 화순군 동면 청궁리, 이서면 안심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발전 용량은 2MW급 8기로 16MW에 이른다.

그 뒤를 이어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 청풍면 백운리, 춘양면 가동리에 이르는 화학산, 금성산 일원에 대명에너지(주)가 추진하는 금성산풍력발전이 개발행위를 2019년 11월 27일 인가 받아 올 상반기 착공을 서두르고 있다.

대명에너지는 당초 51MW 발전용량으로 2014년 12월 23일 산업부 발전허가를 받았다가 상호와 발전용량을 변경하는 과정을 밟아야 했다.

2015년 8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주민반대에 시달리다 2018년 5월 1일 산자부에 허가증 양수인가 및 용량 변경을 얻어냈다.

사업주체도 대명에너지에서 금성산풍력발전으로 바꾸었다. 발전용량 또한 51MW에서 47.3MW로 다소 축소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8년 7월 4일 개발행위 및 산지일시사용 허가 등을 화순군에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약 55일 지난 8월 29일부터 2019년 3월 19일까지 6개월 넘도록 환경영향평가 협의와 경관심의를 받아냈다.

그런 다음에야 2019년 11월 29일 마침내 개발행위를 얻어냈으니 사업구상을 가시화하는 데 무려 5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려는 중소기업 입장으로서는 이격거리, 주민수용성 문제로 인하여 너무나 큰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말았다.

기업 입장 편에서만 따지고 보면 경제성, 효율성 측면에서 막대한 손해를 감수할 노릇이라 할 만하다.

금성산풍력발전은 이제서야 풍력발전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대응하고 설득하고 협력 분위기로 돌리며 사실상 건설 단계만 남겨 놓은 상태다.

앞으로 발전시설 용량은 4.3MW급 발전기 11기를 설치해 47.3MW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마무리하는 데 1천300억 원이 넘게 들어간다는 게 이 회사 측 현장 실무자 설명이다.

2020년 하반기 개발행위 인가 서류를 접수하고 올해 상반기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밤실산 풍력발전은 풍력발전사업 허가기준으로는 세 번째가 된다.

앞서 화순에서는 2~3년부터 동복면 유치리 일원 모후산 자락에 유니슨 측에서 모후산 풍력발전을 추진하려다 거센 주민 반발에 부딪쳐 좌절된 경우가 있다.

그런가하면, 현재 가동 중인 한국서부발전 화순풍력에 접한 이서면 갈두리 산 일원에 4.2MW급 4기를 올해 7월부터 추진하려던 별산풍력(주)가 산업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 업체는 이격거리, 주민수용성 보완으로 발전사업허가를 받아 내려는 구상을 여전히 접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풍력터빈 및 주요 구성제품 개요

밤실산풍력발전은 옛 동복에너지가 2018년 11월 산업부 허가를 추진한 모후산 풍력발전이 모태가 된다.

당초 이 사업의 주체는 ㈜동복에너지(대표 홍OO·이00)로서 한국서부발전, SKOO, 대화OO, 티큐디 에너르히아(TQD ENERGIA)가 참여했다.

사업면적은 16만5천여 평방미터, 발전용량은 3.33MW급 28기(총 93.15MW)로 추진하려다 나중에 4.5MW급 19기(총 85.5MW)로 수정하게 된다.

설치장소는 동복면 유천리 산 22, 신율리 산 5, 가수리 산 102 일원으로 모후산, 운월산 자락이 주를 이루었다.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보면 그해 1월 허가 신청이후 10월까지 산업부와 화순군이 2차례 허가심의를 위해 의견을 주고 받은 후 2018년 11월 21일 발전사업 최초 허가를 받았다.

그런 다음, 2019년 4월 10일 협력업체인 티큐디 에너르히아는 사업 변경을 하기 위해 유천리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다 퐁력발전단지 조성 반대에 직면해 설명회가 무산됐다.

바로 그 직후 유천리 마을 주민 중심으로 반대가 거세졌으며 동복면 풍력발전기 설치에 반대하는 주민진정서가 화순군에 접수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사정을 고려한 나머지, 동복에너지는 사업계획 변경에 나서게 됐다.

풍력발전기 용량을 증가하되 설치기수를 축소하는 한편, 유천리를 제외하는 방안이었다.

처음 3.33MW급 28기(총 93.15MW)를 추진하려던 구상에서 4.5MW급 19기(총 85.5MW)로 규모를 줄이는 계획이다.

이어 티큐디는 2019년 5월 8일 동복면 신율리에 풍향계측시설 공작물 축조를 신고하며 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화순군은 토지사용승낙서 등 서류 미흡을 사유로 개발행위 신청을 반려했다.

풍력터빈의 대형화 추세, 주요 글로벌 제조업체 현황. 위와 아래의 두 표는 2019. 7월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에서 한 전문 잡지에 기고한 '국내 태양광·풍력 발전산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서 발췌한 내용임을 밝혀둔다.

이 과정에서 ㈜동복에너지는 주인이 바뀌었다.

협력회사로 참여했던 티큐디 에너르히아 대표인 이창선 대표이사가 2020년 8월 24일 취임하기에 이르렀다.

이창선 대표는 스페인에 국적을 두고 있으며 스페인 포함 유럽 선진국에서 풍력발전의 건설과 경영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로 이름이 나있다.

사내이사로는 대표이사를 포함 홍모씨, 정모씨 등 3명이며 감사가 이모씨 1명이다.

새롭게 탄생한 주식회사 동복에너지는 본점을 화순읍 서양로에, 지점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상암동, 전자회관에 두었다.

발행주식은 보통주식으로 50만500주이며 자본금은 주당 1만원씩 50억5백만원에 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도시계획조례 일부 개정안 추진 과정에서 동복에너지를 인수하는 비용이 200억 원이 넘게 들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현 단계의 화순밤실산 풍력발전단지는 이렇게 재탄생했다.

사업명칭은 유천리 일원에 추진하려던 모후산풍력발전이 아니다.

동복면 신율리 산 4번지 일원에 추진하는 밤실산풍력발전사업으로 바뀌었다.

당연히 발전기 설치 장소도 화순의 명산인 모후산, 운월산 자락 아니라 밤실산 자락이다.

구체적으로 동복면 가수리 산 121번지 일원 40필지, 순천시 주암면 운룡리 산 19번지 일원 7필지가 해당한다. 총 47필지 8만3천여 평방미터 쯤 된다.

향후 사업기간은 올해 4월께 개발행위를 취득하면 그 날로부터 30일 안에 착수해 2022년 6월 30일 준공 직후인 7월 중 상업운전을 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총 사업비는 주요자재비 1천565억원, 공사비 1천16억8천만원, 운전자금 18억2천만원을 포함 2천600억원 규모다.

금성산풍력발전 1천300억원에 비해 두 배에 달한 이 엄청난 자금 조달은 자기자본조달 260억원, 타인자본조달 2천345억원으로 이루어졌다.

사업규모는 토지형질변경의 경우 8만3천417 평방미터로 화순군 7만6천151평방미터, 순천시 주암면 6천648 평방미터로 전해졌다.

공작물 설치는 풍력발전기(사업허가 제2018-95호, 산업통상자원부) 6MW급 15기로 총량이 90MW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규모가 외국에선 진즉부터 상용화하고 있는 수준이며 갈수록 대형화하는 추세라고 전한다. 우리나라에선 화순밤실산 풍력이 가장 큰 규모로 최초 도입하는 발전기라고 한다.

룩셈부르크의 한 운송회사가 무게 27톤의 67m 풍력발전기를 특수차량으로 이동 중인 장면. 2021년 1월 9일 국내 언론에 보도된 내용.

윈드 터빈(wind turbine)이라고 불리는 풍력발전설비는 지주(타워), 3개의 날개(블레이드), 블레이드 허브, 발전장치, 기어박스, 너셀 등 20개 장치로 구성된다.

통상 풍력발전기 높이의 기준이 되는 지주(타워) 높이는 밤실산풍력의 경우 122.5m(날개 77.5m)에 이른다.

이는 발전용량이 커지는 만큼 지주 높이와 날개 길이가 다소 커지거나 길어지게 되는 까닭에 처음 구상과는 많이 달라졌다.

화순 동면의 한국서부발전 풍력발전기의 지주 77m(날개 45m)보다 45.5m가 더 높다.

또한 청풍면 화학산 일원 금성산풍력발전기의 지주 115m(날개 65m)에 비해선 7.5m 더 높다.

전문가들은 "발전용량이 크기 때문에 지주나 날개가 두 발전기보다 높거나 길어야 한다는 게 이치에 합당하다"고 말한다.

풍력발전기는 독일과 스페인의 합작회사인 ‘지멘스 가메사’ 제품으로 안전성, 효율성이 뛰어난 제원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동복면 밤실산 일원에서 설치하는 풍력발전기(터빈) 시공도 지멘스 가메사(Simens Gamesa)에서 직접 맡아서 한다.

밤실산 풍력발전은 상업운전이 개시하는 1차년도, 2차년도~9차년도, 10차년도 전력생산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1차년도와 10차년도에는 24만9천835MWh을 발전해 전량 송전한다.

이어 2차년도부터 9차년도까지에는 해마다 24만9천835MWh씩 199만8천680MWh을 발전해 전량 송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해마다 249만8천350MWh를 생산하고 이를 전량 송전하게 된다는 발전계획이다.

티큐디 에너르히아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경북 영양풍력단지(1.5MW 41기)를 개발해 가동에 들어갔다.

이어 2016년부터 현재까지 고흥풍력(54MW), 의성풍력(72MW), 남원 풍력(72MW), 담양풍력(72MW), 공주풍력(72MW)을 개발하고 있다.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배병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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