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비오 신부를 명예훼손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89)전 대통령이 27일 광주 형사재판에 참석할 지를 놓고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그가 40년 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위 중인 광주 시민에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리거나 헬기 기총사격을 허가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입장 또는 사죄의 뜻을 표명해야한다는 주문 역시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김정훈 부장판사)는 5·18민주화운동과 평생을 함께 해 온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 씨 재판을 27일 진행한다.  

전 씨의 변호인 측에서 이번 재판에 '전씨가 출석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날 그의 법원 출석을 둘러싸고 5.18 단체 측의 항의가 예고되는 등 법원 주변 등에 긴장감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고 주장,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3일 재판에 넘겨졌다.

전씨가 재판에 참석할 경우 지난해 3월11일 전씨가 광주 법정에 처음 출석했을 때처럼 재판장의 허가를 받은 부인 이순자씨가 신뢰 관계인 자격으로 전씨의 곁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