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부지로 기부한 부영골프장 전경

시민단체 "기부 빙자한 과도한 특혜, 불공정 거래" 주장

[프레스존] 전남도와 나주시가 부영골프장 기부 관련 정보공개를 거부한 데 대해 시민단체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나주 혁신도시 부영골프장 용도지역변경 반대 시민운동본부는 지난달 18일 한전공대 부지 기부와 관련해 전남도와 나주시, 부영주택 3자 간 맺은 합의서와 부속 합의서의 모든 내용을 공개해달라는 정보공개 청구를 냈다.

이에 대해 전남도와 나주시는 "경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이어서 기업의 정당한 이익을 해칠 수 있다"거나 "사업 추진에 지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보공개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시민단체는 4일 밝혔다.

시민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부영주택은 순수한 마음으로 해당 부지를 기부했다고 밝히며 지역 사회로부터 찬사와 박수를 받은 바 있다"며 "그런데 이제는 이 기부 합의서에 경영상·영업상 비밀이 들어있다니 시민들에게 밝히지 못할 별도의 합의 내용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골프장 부지 용도지역 변경 시도는 기부를 빙자한 과도한 특혜이자 불공정한 거래"라며 "용도지역 변경이 현실화하면 공익을 현저하게 해치는 대신 부영주택은 수천억원의 우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남도와 나주시가 재차 정보공개를 거부할 경우 부영주택의 특혜를 보장해 주는 이면 합의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고 향후 대응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기부 합의서와 부속 합의서 전체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