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문화예술계 원로들과 간담회를 갖기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여순사건 진상조사, 명예회복 위해 특별법 조속 처리"
"문화쇠퇴하는 모습 안타까워, 풍성해지게 힘 보탤 것"
"일신·전남방직 허물고 아파트 짓는 게 발전인가 싶다"

[프레스존]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텃밭인 호남 민심잡기 이틀째인 11일 여수·순천사건 특별법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특별법(아특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전날 나주 한전공대 부지 현장을 찾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지역 문화에술인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 순천의 여순항쟁위령탑을 참배하고 유족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낙연 대표가 11일 오후 순천시 덕연동 여수순천항쟁위령탑에서 소병철, 김회재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작년에 대법원에서 여순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무죄 판정을 내리고 특별법을 통해서 피해자들을 일괄구제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특별법이 이달 임시국회 회기 안에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여순사건 진상조사를 해서 피해자가 확정돼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며 "특별법이 처리되면 그런 단계를 거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상조사가 되면 다른 조치를 취해가면서 명예회복이 이루어지는 단계로 가게 될 것"이라며 "특별법이 빨리 처리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다만 "최대한 2월28일 안에 처리하도록 노력하겠지만 3월에도 연달아 국회를 열기로 했다"라며 "2월28일 이내 본회의 처리까지 마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혹시 심의과정에서 시간이 걸린다고 하면 3월 초에라도 바로 처리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족들에게는 "유족들 사이에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이웃 사이에 앙금이 남았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지 않은가"라고 되물으며 "그것은 (유족 측) 지도자 여러분께서 어떻게 하면 상처를 덧나지 않게 하고 화해와 상생으로 갈 건인가는 지금부터 함께 해주셔야 할 과제"라고 당부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2회의실에서 열린 원로 문화예술인 현장 간담회장으로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에 나선 이낙연 대표와 이용섭 시장, 이병훈 의원.

앞서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지역 원로 문화예술인과 간담회를 갖고 광주문화예술 진흥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원로 문화예술인들로부터 건의사항을 들은 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중간에 법인화하자고 해서 일몰상태로 빠졌는데 그 뒤 공백때문에 이상한 형태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아특법 개정안은 2월을 넘기지 말자고 엊그제 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과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고교까지 6년을 배운 뒤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가끔 광주에 오면 중앙초등학교 앞 예술의 거리가 축소되고 곳곳의 문화가 쇠퇴하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광주의 문화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일신방직과 전남방직이 난개발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문화예술인의 지적에 "바로 밑에 누이도 전남방직 여공 출신이어서 추억이 있다"며 "갈아 없애고 성냥갑 같은 아파트 세우는 것이 발전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공감의 뜻을 표시했다. 

11일 오전 문화전당 간담회에서 이낙연 대표와 이용섭 시장, 이병훈·오영훈 의원, 원로 문화예술인들이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한전공대 부지를 찾은 배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광주전남공동 혁신도시가 생기면서 한국전력이라는 좋은 기업을 갖게됐다"며 "하지만 지금의 한국전력은 전기를 생산 못하게 돼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세계적으로는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려야 하는 것이 흐름이다"며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기업이 있어야 하는 만큼 한국전력이 기능을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신안과 전북 새만금에서 풍력발전을 하고 있고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누군가가 어디서는 플랫폼이 돼서 모으고 배분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전력이 덴마트의 디오엔지처럼 그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현재 정부부처 산업통상부에 에너지가 붙어있다"며 "에너지 자원을 따로 분리해 독립부처로 만드는 것은 어떤가 제안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