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모 중학교 교장공모 놓고 '불공정' 논란

교육
장흥 모 중학교 교장공모 놓고 '불공정' 논란
적격자 순위 뒤바뀌고, 심사위원 선정 교육장 마음대로
  • 입력 : 2021. 02.21(일) 22:39
  • 배병화 기자
전라남도교육청 청사 전경
전교조 전남지부 성명 ... 장흥교육청·전남교육청 싸잡아 비판
학교자치 훼손, 교장공모 방관 책임, 교장 공모제도 개선 촉구


[프레스존]최근 전남 장흥의 한 중학교 교장 공모를 둘러싸고 불공정하다며 잡음이 일고 있다.

학교자치를 훼손하고 교육장이 마음대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순위가 뒤바뀌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장흥교육지원청과 전남교육청을 싸잡아 각성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전교조에 따르면 장흥의 한 중학교는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원이 지원할 수 있는 내부형 공모 교장을 신청했고, 전남교육청에서는 대상 학교로 최종 지정했다.

이 중학교의 교장 공모 공고에는 "전남 자율학교에 맞는 교육혁신", "민주적, 개방적 학교운영 지원" 등을 할 수 있는 분을 공모 교장 자격으로 명시했다.

그런데 1차 학교 심사에서 공모 교장 자격에 가장 적합하다고 결정했던 1위 후보가 결국 학교장으로 임용되지 못했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었고, 수년간 전남혁신학교 근무 경력과 학교혁신 연수 강사 등 다양한 활동 실적이 있음에도 장흥교육지원청 2차 심사에서 당락이 뒤바뀐 것이다.

장흥교육지원청이 공개한 2차 심사위원 명단 결과 10명 중 8명은 현임 또는 퇴임 교장 출신이었다.

지난 19일 현재 장흥교육지원청 누리집에 심사위원 공지 글이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전교조 측은 “기존의 교장 승진구조를 통하여 임용된 교장 출신 심사위원을, 그것도 80%나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승진 위주의 교직 문화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교장 공모제 취지를 깡그리 무시한 처사라고까지 비판했다.

더욱이 지난 1월 15일 장흥교육단체 항의 면담에서 2차 심사위원의 편중성에 대하여 지적하자 장흥교육장 개인이 열 명의 심사위원 결정하였다고 발언했다는 사실도 들춰냈다.

전교조 측은 “누가 보더라도 장흥교육장의 불공정성, 비민주성을 대놓고 자행한 것이며,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장흥교육단체에서 제기한 감사 실시 및 결과 공개 요청에 대하여 지난 16일 도교육청 감사관과 감사 담당자의 감사 결과 설명이 있었다고 적시했다.

도교육청 측은 이를 통해 “퇴직 교장의 심사위원 비율이 높은 점 등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고, 지역사회 위원 위촉 시 장흥교육참여위원회 의견을 듣는 등 객관성 확보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법령이나 규정에 위반되지 않아 교장 공모 지정을 철회하는데 충분한 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 사실을 두고는 잘못이라고 간주했다.

이는 곧 '잘못은 했으나 되돌릴 수 없다'라는 감사 결과는 현행 제도라는 인식에 갇혀 과거 관행적 행정이 개선되지 않은 대표적 사례라고 규정했다.

전교조 측은 감사 결과 제도 개선 내용이 일부 절차상의 문제를 보완하라는 데에 그쳐, 학교 자치 강화와 학교 구성원의 요구를 반영하는 교장 공모제 추진 동력을 가질 수 없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2월 16일 면담에서 장석웅 교육감이 지역사회의 문제 제기에 대하여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교육감 측근이 내부형 교장을 다한다는 소문이 이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변한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는 답변으로, 교장공모제 추진 주체인 도교육청이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져버리고 면담 참석자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언사가 아닐 수 없다고까지 비판했다.

앞서 1년 전인 2020년 2월 18일에도 전교조 측은 이 같은 행태의 교장 공모 2차 심사위원 불공정성 관련 성명을 발표하며, 지원청 중심 교장 공모제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와 제도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었다.

전교조 측은 “1년이 지나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 지금, 도교육청은 그동안 무슨 노력을 했는가”고 되묻고, “도교육청은 전교조, 학부모 등 교육 관련 단체와 함께 교장 공모 제도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배병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