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영이 한국에너지공과대학부지로 기부한 옛 부영골프장전경

[프레스존]최근 부영골프장 잔여부지에 대한 용도지역 변경을 둘러싸고 나주시와 광주전남시민단체들 사이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용도지역 변경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특혜 아니냐는 시민단체 측 주장을 나주시가 이달 초 반박하고 나서자 이를 다시 시민단체측이 재반박하며 공방의 수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8개 단체로 구성된 '부영골프장 용도지역변경 반대 시민운동본부(이하 시민운동본부)는 2일 성명을 내고 "부영골프장 용도변경 절차는 특혜가 아니다는 나주시의 주장은 부영주택의 특혜 보장에 앞장서는 구태의연한 행정행태"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최근 나주시는 시민운동본부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전자공청회 중단 성명서에 대한 반박 성격으로 “부영골프장 용도변경절차 ‘특혜 아니다’" 는 의견을 지난 달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나주시가 주장하는 반박의 요지는 ①보고서의 용량 과다로 요약 보고서만 게시한 것이고 ② 전자공청회는 폭넓은 주민 의견수렴을 위한 것이며 ③도시계획 절차 진행은 부영주택의 특혜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해명이었다.

이에 대해 시민운동본부는 "전자공청회 등 도시계획절차 계속 진행은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기회 제공인가, 아니면 부영 특혜를 위한 절차 강행인가"고 의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나주시가 전자공청회에 올린 13쪽 짜리 요약보고서는 그야말로 빈껍데기 보고서"라며 "제시된 요약 보고서에는 입지 결정의 타당성, 개발기본계획의 적정성, 환경영향평가심의회 심의내용 등 전략환경영향평가보고서에서 다루어야 할 중요한 부분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나주시가 자발적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무엇이 그리 급해서 환경청에서도 반려시킨 평가서의 빈껍데기 요약본만으로 의무사항도 아닌 전자공청회를 굳이 강행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이와 함께 "나주시가 부영주택에 엄청난 규모의 특혜를 보장하는데 앞장서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고 되물었다.

이어 "나주시는 지난 2019년 가을 많은 시민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부영골프장 잔여 부지를 당초 ‘보전용지’에서 ‘주거용지’로 공개하지도 않은채 변경해 준 적이 있다"는 점을 적시한 후 "이번에도 의무조항도 아닌 전자공청회를 통해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대신하면서 도시계획절차를 한 단계 한 단계 진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민운동본부는 결국 "나주시는 제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요, 대다수의 시민들이 용도지역 변경 자체를 반대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용도지역변경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규정지었다.

따라서 시민운동본부는 "나주시의 부영주택의 특혜 보장에 앞장서고 있는 나주시의 구태의연한 행정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용도지역 변경 절차를 즉각 취소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혀 향후 나주시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주 혁신도시 부영골프장 용도지역변경반대 시민운동본부는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를 비롯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광주전남혁신도시포럼, 광주전남혁신도시 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광전노협), 참여자치 21, 광주환경운동연합, 전남환경운동연합, 빛가람주민자치연대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