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음식물류 폐기물 수거업체 선정을 철회하라는 노조 측 집회가 20일 오후 목포시청 정문 앞에서 열리고 있다.

6월말 위탁만료 후 세 차례 무산 끝 음식물처리나라 낙찰
음식물처리나라와 대행 계약 즉시 해지 ... 직영 전환 촉구
업체 측 관계자 "전혀 사실과 다르다" ... 횡령 의혹도 부인

[프레스존] 목포시 음식물류 폐기물처리 업체의 재 위탁 선정을 둘러싸고 임금 등 횡령 시비가 일고 있다.

목포시로부터 이 사업을 2년 동안 위탁받은 이 업체는 최근 낙찰 후 재위탁을 결정받은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적지 않다.

민주노총과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지난 20일 ㈜음식물처리나라가 저지른 각종 불법과 비리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24일 이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들 단체는 23일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목포시 음식물류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인 ㈜음식물처리나라는 최근 2년간 12명의 환경미화원 임금을 매월 7~8천원씩 횡령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목포시에는 허위 임금대장을 제출하고, 국세청에는 실제 지급액보다 많은 금액을 지급한 것처럼 신고했다”고 적시했다.

음식물처리나라가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항목은 고용보험료 공제, 건강보험료 공제, 국민연금보험료 공제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노조 측이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횡령액은 고용보험료 1백22만여원, 건강보험료 173만여원, 국민연금 13만여원 등에 이른다.

음식물처리나라는 이와 관련 국세청에 거짓신고를 하고 목포시에 허위 임금대장을 보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합원 김 모씨와 이 모씨의 경우 목포시 임금 자료에서 지급액과 급상여대장 금액이 다르며, 목포세무서 소득금액증명서에서는 실제 임금보다 6백여만원 이상 부풀려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노조 측이 제시한 입증 자료 중 일부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음식물처리나라를 횡령 등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 업체가 다시 2년 간 목포시와 대행계약을 체결하는 당사자로 결정됐다”며 반발했다.

이어 “음식물쓰레기 위탁사업을 맡은 모 업체에서 6년 전 회삿돈 32억원을 횡령하고 임금 4억원을 체불해 대표가 구속된 적이 있다”면서 “그 업체를 포함 음식물처리나라와 목포시는 계약을 맺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충북 음성의 경우 지난 7월 청소대행업체 비리가 확임됨에 따라 올 9월 16일부터 직영 전환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목포시 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 사업을 민간에 위탁할 일이 아니라 목포시에서 직영하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목포시는 이 부문 협의회를 구성한 데 이어 첫 13일 회의를 열어 음식물류 폐기물 수집·운반 사무에 대한 민간위탁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목포시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업무는 2년 마다 입찰에 의한 계약으로 민간업체를 선정해 위탁하고 있다.

현재 위탁 업체는 음식물처리나라로서 2019년 7월부터 업무를 맡아 운영 중이며 종사는 23명에 이른다.

음식물류 폐기물 수거 작업을 끝내고 차량을 청소하는 업체 종사자들 [사진 노조 측 제공}

현재 목포시 음식물 처리 관련 사업체가 5곳이 운영 중이며, 목포시는 지난 6월말 위탁만료를 앞두고 5월부터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4차례나 실시했다.

하지만 세 차례나 적격심사 과정에서 3곳의 낙찰자들이 탈락하는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음식물처리나라에서 최종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노조측 주장에 대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횡령 의혹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목포시에서 위탁을 받아 처리하는 업체인 만큼 4대 보험 관련해서 각 공단이 책정한 대로 납부 처리했을 뿐 아니라 횡령할 내용이 아니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