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전남 경선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들

호남, 아무나 밀어주는 게 아니라 나라 맡길 만한 사람 선택
대놓고 한쪽 편만 드는 후보들의 호남표심 구걸은 배신행위


[프레스존] 이낙연이냐, 이재명이냐.

광주전남의 표심이 어디로 쏠리냐는 화두는 25일 오후 판가름이 난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남·광주 지역경선 결과를 이날 오후 6시께 발표한다.

현 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전남·광주는 권리당원만 12만6천명이 포진한 곳이다.

다음 달 10일 서울 경선까지 총 11차례 치러지는 지역순회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광주전남 경선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차 합동연설회를 열어 투표 후 합산 결과를 6시께 공개한다.

투표 대상은 대의원·권리당원, 현장투표를 신청한 국민·일반당원을 합하면 12만7천823명에 이른다.

호남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보다 투표율이 얼마나 높아지는지가 우선 중요하다.

지난 21일부터 실시된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율은 40.29%로 당초 예상치보다는 낮다.

다만 ARS 투표 등을 반영한 최종 투표율은 50%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6일엔 권리당원이 7만5천명에 달하는 전북 경선이 치러진다.

닷새간의 추석 연휴기간 호남 민심 쟁탈전에 돌입한 후보들이 어떤 결과를 낼지 사뭇 궁금한 시점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호남경선에서도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사실상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 당규상 경선 과반 득표자는 결선 투표 없이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된다. 이 지사의 현재 누적 득표율은 53%.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광주·전남에서 과반을 넘은 득표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경우 이재명의 대세론이 무너질 공산이 크다.

이낙연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은 32%로, 이 지사와의 표차는 11만3천표.

이낙연 캠프는 의원직 사퇴의 진정성이 지역 정서를 자극, 추석 연휴를 전후 호남 지지율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더욱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때 아파트 단지로 개발한 ‘대장동 의혹’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형국도 변곡점으로 여긴다.

당시 성남시가 주도한 부동산 개발이 특정 집단에 엄청난 특혜와 이익을 안겨준 결과를 놓고, 마냥 치솟는 집값에 화난 국민정서의 역린을 건드린 까닭에서다.

아울러, 이낙연엔 늘상 비판만 하지만 이재명엔 대놓고 편들기만 하는 추미애, 김두관이 호남인 자존을 찌르는 가시로 작용하는지도 변수다.

때만 되면 광주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호남의 정서를 이해한다며 추켜세우는 배신행위, 호남경선에서라도 그들만의 리그는 사라져야 한다.

애시당초 누구 편을 들려고 나선 듯한 기울어진 경선에서만큼은 언제 그랬냐는 듯 광주를 호남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이중성을 심판하는 장이 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항상 광주는 아무나 될 사람이라고 미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되어야 할 사람을 선택하는 고도의 전략적 표심이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이 그렇게 선택되었기에 이번 경선에서도 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다시 한번 믿어도 될성싶다.

이런 광주를 호남을 향하여 공의롭지 못한 정치인, 혹은 대선 후보들마저 왜곡하고 깎아내리는 일에 앞장선다면 반드시 심판을 내려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