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암태도 갯벌

우리나라 갯벌의 생태계서비스(조절·문화) 가치 지도. 해역을 0.5분 단위 격자(약 0.93km)로 구분하고 격자별 갯벌 생태계 서비스 가치의 합을 도표와 그림으로 그려 보임.

오염정화 14조·재해저감 2조·탄소흡수 120억 새로 반영


[프레스존]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2013년 2조원 대에 머물던 것이 2021년 이르러선 무려 15조원이 늘어 연간 17조원에 달한다.

그 가치를 돈을 따지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해양수산부가 새로운 가치를 수치화해 눈길을 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합동으로 2017년부터 갯벌생태계서비스 가치를 평가한 결과, 그 가치가 연간 17조8천121억원에 이른다.

이는 인간이 생태계로부터 얻는 혜택으로 공급서비스, 조절서비스, 문화서비스, 지원서비스로 구분한다.

갯벌은 낙지, 바지락 등 각종 수산물을 생산하는 바다의 보물창고로 꼽힌다.

게다가 뭍에서 바다로 유입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한편, 최근 잦아진 지진·해일 피해를 낮추는 혜택도 인간에게 제공한다.

최근 해수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갯벌 가치는 2013년 조절서비스 2조2천883억원, 문화서비스 6천218억원 이었다.

요즘 들어 갯벌은 관광자원으로도 활용가치가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갯벌어업이 다양한 체험활동의 장으로 활용되거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해양치유자원으로도 각광을 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올해엔 조절서비스 16조3천786억원, 문화서비스 1조4천335억원으로 15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평가항목을 체계화하고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탄소흡수, 재해저감, 오염정화 등 새로운 가치를 발굴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서남해안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새로운 문화서비스 가치 등이 반영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조절서비스 하위항목 중 오염정화 14조원 가치는 2018년 기준 국내 하수도시설 유지·관리비용보다 6.3배 높은 수준이다.

또한 재해저감 2조1천414억원 가치는 방파제 건설 70km를 대체하는 것에 맞먹는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공급서비스, 지원서비스를 갯벌 가치 후속연구 시 추가해 평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갯벌의 생태계서비스 전반에 대한 평가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혀 벌써부터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이번에 발표한 갯벌 생태계서비스 가치는 갯벌이 제공하는 생태계서비스 중 조절·문화서비스에 국한한 것임에도 불구, 갯벌 보전·복원의 필요성과 경제적 타당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갯벌 생태계서비스의 평가 방법을 고도화하고 갯벌의 공급서비스와 지원서비스에 대한 가치 평가를 추가해 더 체계적이고, 더 과학적인 갯벌 관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