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13일 언론인과 정책간담회를 열어 행후 공사 운영 및 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다.

재단 3천억원대 부채, 31명 고용승계, 사후수익모델 '난제'
'박람회 사후활용방안 특별법' 향후 법사위 처리 여부 관건
자동화항만 추진 앞서 터미널운영사 올 한 곳으로 통합추진


[프레스존] 여수박람회장 사후 활용방안을 놓고 지역 정치권과 자치단체 사이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YGPA)사장은 13일 광양시 소재 마린센터 13층 회의실에서 언론인들과 정책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다만, 박 사장은 여수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 관련 항만공사가 맡아서 운영하는 데 일단 찬성한다면서도 3가지 우려 사항이 정리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그가 이 자리에서 화두를 던진 3가지 우려 사항은 박람회 재단 측 3천6백여 억 원에 달하는 부채, 여수박람회 재단에 근무 중인 직원 31명의 고용 승계, 공사의 박람회장 인수 후 수익모델 방안 등이다.

현재 박람회 재단이 떠안고 있는 부채는 3천658억 원으로, 이 부채는 2012년 박람회 개최 당시 국가에서 지원한 4천600억 원 중 상환하고 남은 금액이다.

특히 이 부채를 항만공사에서 박람회 인수 시 고스란히 승계할 경우, 가뜩이나 과거 10년 전 공사 출범 때 1조1천억원이란 막대한 부채를 안은 공사로선 엄청난 부채 상환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 측에선 공사의 박람회장 인수에 따른 용역을 진행하거나 3가지 우려 사항을 놓고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지난해 말까지 논란만 가열된 종전 입장에서 새해 들어 한발 더 나아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박성현 사장은 “해수부와 전남도 실무국장 면담에 이어 다음 주 도지사를 만나 여수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을 담은 특별법 국회 처리 가능성 등을 타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법이 통과되기 전까지 해수부엔 박람회 재단 측 부채 상환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건의하고, 혹시 연장을 못하더라도 부채 상환을 위해 적극 노력을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주체를 공공기관인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변경하는 내용의 '여수세계박람회 관리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됐으며, 국회 법사위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2012년 성공적으로 행사를 열었지만, 10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이렇다 할 사후활용을 찾지 못한 채 구체성 없는 담론만 진행 중이며, 시설은 노후화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박성현 사장은 오는 2025년 완성 후 2026년 시범 운영되는 자동화 항만 시설 구축을 위해 2개의 민간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를 올해 ‘하나의 터미널’ 로 통합하는 문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민간 터미널 운영사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며 향후 종업원 전원이 고용승계가 이뤄지게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