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형조선사로 해남군 화원면에 자리한 대한조선 전경

인수금액 2천억 원대 추산 ... "케이조선과 시너지"

[프레스존] 전남 해남군 화원면에 국내 중형조선업체로 자리한 대한조선이 위탁경영 11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지난 2009년 조선업계 구조조정으로 워크아웃 기업에 선정된 이후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위탁경영을 받아온 대한조선이 최근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KHI그룹이 선정됐다.

KHI그룹은 지난 17일 대한조선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2월 중 본계약을 맺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얼추 2000억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의 이번 M&A에서 KHI는 본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경쟁 없이 우선협상의 지위를 갖게 됐다는 소식이다.

또한 지난 13일 진행된 본 입찰에서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

KHI그룹은 앞서 인수한 케이조선과 대한조선이 합병할 경우 중대형 탱커 건조 등 여러 가지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KHI는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에 이어 대한조선까지 두 곳의 중형 조선사를 품을 수 있게 됐다.

대한조선 인수에 성공하면 '빅4' 중형 조선사(한진중공업, 대선조선, 케이조선, 대한조선) 중 두 곳을 품에 안게 되는 셈이다. 현재 유일하게 주인이 없는 곳은 대한조선뿐이다.

특히 대한조선은 지난해 아프라막스급 석유제품 운반선을 11척 수주한 데 이어 LNG 연료추진 방식의 아프라막스급 중대형 탱커선 2척 수주를 확정짓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벌여왔다.

또한 대한조선이 보유한 대규모 산업단지 부지가 총 231만4049㎡ 규모로, 산업단지 조성에 관한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전라남도 해남군 화원면에서 중형급 탱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주로 건조하는 대한조선은 대주그룹의 계열사였다.

2009년 당시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2011년 7월부턴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겼다.

KHI는 오는 2월 중 본 계약을 맺고 채권단 동의를 얻은 뒤 상반기 안에 거래를 종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