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여수시 화치동 여수산단내 여천NCC 3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현장.

중대재해법 처벌 대상 3번째 불명예 기록

[프레스존] 11일 오전 9시 26분께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 3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현장에서 작업중이던 8명의 근로자 중 4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여천NCC 제3공장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열교환기 청소를 마친 뒤 기밀 테스트를 하기 위해 압력을 넣던 중 내부압력에 의해 직경 2.5m, 무게 1톤의 철제 뚜껑이 7m가량 튕겨 나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천NCC 조병만 기술기획팀장은 "사고 당시 열교환기 덮개를 띄워 성능시험을 하던 중 덮개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날아갔고, 압축공기가 순식간에 분출되면서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이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여천NCC 직원 1명과 협력업체인 영진기술 직원 3명이며, 나머지 4명의 부상자도 영진기술 직원이다. 피해자들은 여수제일병원과 여천전남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 긴급 출동한 소방당국과 여수경찰서·여수시를 중심으로 사고전담반을 편성, 안전 조치 및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본부와 광주지방노동청 소속 근로감독관을 파견, 해당 공장에 대해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재해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고를 중대산업재해로 보고 안전보건관리책임자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와 함께 경영책임자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여천NCC는 소속 노동자가 960명으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에 해당된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양주시 삼표산업 토사 붕괴 매몰사고,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건물 신축공사 중 추락사고에 이어 3번째 중대재해법 적용대상이다.

여천NCC는 한화와 대림이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절반씩 지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연간 수백t의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있다.

여천NCC공장에서는 지난 2001년 10월 15일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