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鄭來僑小飮 - 趙顯命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2년 04월 28일(목) 13:28

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同鄭來僑小飮
동정래교소음

정래교와 술을 조금 마시다가

-조현명(趙顯命, 1690 ~ 1752)

雙聳肩山兩鬂華
쌍용견산양빈화

산처럼 솟은 어깨
화려한 구렛나루

當軒下馬散林鴉
당헌하마산림아

집 앞에 말 내리니
산새들이 날아가네.

郊園節物靑黃麥
교원절물청황맥

들판 풍경은 보리가
푸른 듯 누렇고

庭院春痕點綴花
정원춘흔점철화

뜰에는 봄 자취
꽃들 이어 피어나네.

對客豈無浮蟻酌
대객기무부의작

손님 접대에
어찌 술이 없으리오.

逢君始啜密龍茶
봉군시철밀용차

그대 만나 비로소
밀용차를 마신다네.

不愁褦襶人來逼
불수내대인래핍

벼슬아치들 올 것이라
걱정일랑 하지 마소

羅雀*門深退相家
나작문심퇴상가

찾는 이 하나 없는
퇴물 재상집이라네.



鬂 : 살쩍 빈, 귀 밑털, 鬢의 俗字
綴 : 꿰맬 철, 연 잇다
褦 : 패랭이 내
襶 : 패랭이 대
* 羅雀(나작) : 그물로 참새를 잡다. 그 만큼 인적 드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