貢人의 日記 - 池圭植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2년 05월 25일(수) 10:49

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貢人의 日記

-지규식(池圭植, 1851 ~ )

寶鴨*燒殘雀舌烹
보압*소잔작설팽

보압에 향 피우고
작설차 달이는데

滿爐滃潑篆煙淸
만로옹발전연청

향로가득 이는 연기
맑게 휘는구나.

春將潤屋花千樹
춘장윤옥화천수

봄이면 수많은 꽃
집을 장식하고

夜可留賓酒一甁
야가류빈주일병

밤이면 한 병의 술
손님 머물게 해.

欲雨江天非本色
욕우강천비본색

비 오려는 강 풍경
제 빛을 잃고

臨風園竹送新聲
임풍원죽송신성

대 숲엔 바람 불어
싱그러운 소리 들려온다.

浮生最恨相知晩
부생최한상지만

덧 없는 인생 속
늦게 만남 한스러워

謾爇心香坐五更
만설심향좌오경

부질없이 심향 피우며
오경까지 앉아있네.


* 寶鴨(보압) :오리모양의 향로
滃 : 구름일 용.
潑 : 뿌릴 발, 물이 솟다.
謾 : 속일 만, 헐뜯다.
爇 : 불사를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