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의 漢詩산책] 七松亭諸賢 煎茶圍棋 - 朴允默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3년 04월 05일(수) 08:02

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차 유적지

七松亭諸賢 煎茶圍棋
칠송정제현 전다위기

칠송정 차 모임을 부러워하며

- 박윤묵(朴允默, 1771 ~ 1849)


石甃隱暎山光裏
석추은영산광리

돌기둥엔 은은하게
산 빛 비치고

玉子丁東*松影邊
옥자정동*송영변

옥구슬 딸랑이는
솔 그늘 곁.

白鶴觀詩*今似昔
백학관시금사석

백학관의 시
예나 지금 같고

冷泉亭味後符前
냉천정미후부전

냉천정 물맛도
늘 변함없네.

千秋*古洞爛柯*日
천추*고동란가*일

천고의 옛 골짝
바둑을 두고

三夏*幽壇煎茗年
삼하*유단전명년

여름 그윽한 뜰
차를 끓이네.

畵椀紋枰閒自得
화완문평한자득

그림 찻잔, 무늬 진 바둑판
유유자적하리니

誰知地上老神仙
수지지상노신선

누가 알랴?
지상의 가장 늙은 신선인 줄.



甃 : 벽돌담 추
* 石甃(석추) : 돌기둥
* 丁東(정동) : 옥 같은 것이 서로 부딪쳐 나는 소리
* 白鶴觀 詩(백학관 시)
白鶴觀(백학관)은 여산廬山 동남쪽에 있는 오로봉五老峰 밑에 당나라 때 도사 유혼성劉混成이 세운 것.
소식은 「白鶴觀詩并序」란 시를 짓기도 했다. 이 때 소식이 여산 백학관에서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솔 그늘에서 바둑 두는 소리가 재미있을 것 같아 배우려 하다 그만 두었다는 시를 인용.
* 千秋(천추) : 길고 오랜 세월
爛 : 헤지다
柯: 도끼자루 가
* 爛柯(란가) : 바둑이나 장기 따위의 오락에 정신이 팔려 시간 가는 줄을 모름을 이르는 말
* 三夏(삼하) : 여름의 석 달

출전 : 『존재집』 권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