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최대 석탄생산 ‘화순탄광’ 118년만의 퇴장

석탄공사 6월 30일 폐광 결정... 화순군, 향후 활용 방안 고심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3년 06월 29일(목) 16:18
석탄 생산 118년 만에 폐광함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화순탄광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전경


올해 화순탄광 이어 내년 태백 장성탄광, 2025년 삼척 도계탄광 순 폐광
구복규 화순군수 29일 기자간담회 통해 “관광자원화 쪽으로 추진” 강조



[프레스존] 118년 동안 운영된 전남 화순 탄광이 마침내 6월 30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탄광 소유권을 갖고 있는 대한석탄공사는 전남 화순 탄광, 태백 장성탄광, 삼척 도계탄광 등 3개 탄광을 조기폐광하기 위해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2월 대한석탄공사 사측과 노조 측은 올해 전남 화순탄광, 내년 태백 장성탄광, 2025년 삼척 도계탄광 순으로 폐광하기로 합의했다.

그 동안 대한석탄공사 탄광은 갱도가 계속 깊어지고 생산설비가 오래되면서 근로자의 안전사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연탄수요가 감소하면서 석탄 생산원가도 급증하고, 매년 대한석탄공사의 누적 부채 규모와 정부 재정소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산업부는 조기폐광으로 탄광의 안전사고 근절과 약 1조원의 국가재정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채탄 작업에 나선 광부들 옛 사진 [화순군]

화순탄광은 지난 118년 동안 운영된 우리나라 남부권의 최대 석탄생산지다.

국민연료인 연탄의 수급안정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했다.

특히 1970년대 석유파동, 2003년 미국-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에너지 위기 때마다 화순탄광은 연탄용 석탄을 증산해 대응했다.

석탄산업은 우리나라 산림녹화에도 기여했다.

6.25 전쟁 이후 나무 땔감이 사용되면서 전국 산림을 황폐화됐다. 하지만 이후 연탄 보일러, 연탄 사용이 확대되면서 1970년대 우리나라 산림은 복원됐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29일 언론과의 간담회를 통해 “화순탄광은 주요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큰 역할을 마치고 명예롭고 아름답게 퇴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폐광 되는 화순 탄광 지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숙고하겠지만 가급적이면 관광자원화 하는 쪽으로 광해공단 측과 협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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