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시] 柳枝詞 - 偰長壽 옮긴이 / 노주(蘆洲) 나웅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3년 07월 04일(화) 07:34

柳枝詞
류지사

버들가지 노래

-설장수(偰長壽, 1341 ~ 1399)


垂綠鶯來擺
수록앵래파

늘어진 푸른 가지
꾀꼬리 흔들고

飄綿蝶去隨
표면접거수

날리는 솜털
나비가 따르누나.

本無安穩計
본무안온계

원래 눌러 앉을
듯 없거늘

爭得繫離思
쟁득계리사

어이하여 이별의 맘
붙잡아 매리요.


쟁득(쟁득) : 어찌 얻겠는가? 얻을 수 없다.
버들가지 가만있으려 해도
꾀꼬리가 흔들고
날리는 솜털은 나비가 따라간다.
그래 처음부터 계속 머물 마음 없었거늘
어찌하여 이별의 마음 붙들 수 있겠는가?


설장수(偰長壽, 1341 ~ 1399)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천민(天民), 호는 운재(芸齋). 부원후(富原侯) 설손(偰遜)의 아들이다.
본래 위구르(Uighur, 回鶻) 사람.
1358년(공민왕 7) 아버지 설손이 홍건적(紅巾賊)의 난을 피해 고려로 올 때 따라와 귀화(歸化)하였다.
1362년 문과에 급제해 판전농시사(判典農寺事)에 오르고,
1392년 판삼사사(判三司事)로서 지공거(知貢擧)를 겸하였다.
이 해 정몽주(鄭夢周)가 살해될 때 일당으로 지목되어 해도(海島)에 유배되었다.
조선이 건국된 뒤 태조(太祖)의 특명으로 1396년(태조 5) 검교문하시중(檢校門下侍中)에 복직되고,
계림(鷄林: 지금의 경상북도 경주)을 본관으로 받고 연산부원군(燕山府院君)에 봉해졌다.
1398년 정종(定宗)이 즉위하자, 계품사(啓禀使)로 명나라에 가던 도중
명나라 태조가 죽었으므로 진향사(進香使)로 사명(使命)이 바뀌어 북경에 갔다가 이듬해 귀국하였다.
전후 8차에 걸쳐 명나라에 사신으로 왕래하였다.
시와 글씨에도 능하였다. 시호는 문량(文良)이다. 저서로는 『직해소학(直解小學)』·『운재집(芸齋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