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시] 自適 - 李詹 옮긴이 / 노주(蘆洲) 나웅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3년 07월 11일(화) 08:02

自適
자적

-이첨(李詹, 1345 ~ 1405)

舍後桑枝嫩
사후상지눈

집 뒤 뽕나무
잎 움트고

畦邊薤葉抽
휴변해엽추

밭이랑 염교
새 잎 돋아.

陂塘春水滿
피당춘수만

연못엔 봄 물
가득하니

稚子解撑舟
치자해탱주

어린 아들
노를 젓누나.

畦 : 밭 두득 휴.
薤 : 염교 해, 백합과 식물 이름.

세상일에서 모두 떠나 시골에서 봄을 맞이하여 홀로 즐기는 모습.

이첨(李詹, 1345 ~ 1405)
여말선초의 인물. 자는 중숙(中叔), 호는 쌍매당(雙梅堂).
홍주목 결성현에서 출생.
1365년에 진사시에 2등으로 급제하고
1368년에 이색이 독권관이고 공민왕이 직접 감독을 맡는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하였다.
1390년부터 1391년까지 이첨은 경연에서 공양왕에게 정관정요를 강의했고
이후 지신사가 되었다가 1392년에 정몽주가 죽임을 당할 때 역성혁명에 반대했기에
이성계 일파로 인해 계성으로 유배되었다.
얼마 후에 석방되어 거주지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허락받았다가
1394년에 왕씨의 모반 사건에 연루되어 3월 7일에 합포로 유배되었다가 10월 11일에 사면되었다.
1400년에는 하륜과 함께 통감강목을 강의하는 등 경연에서 주로 강의했고
첨서의흥삼군부사, 동지사, 대사성 등을 역임했으며,
이성계가 이방과에게 양위한 것을 명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이를 알렸다.
1401년에 귀국해 대학연의를 강의하고 하륜, 권근과 함께 관제를 개정했으며,
조영무 탄핵 사건이 일어나자 이첨은 사직을 요청했다가 예문관 대제학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이흥무 모반 사건 관련 기록을 파기시켰다고 해서 탄핵당해 원평으로 유배되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복권되었지만 병사했다.
그가 죽자 3일 동안 조회를 정지하고 이첨에게 관곽을 내렸으며,
그는 타고난 자질이 점잖으면서 너그러웠으며, 학문에 힘써 문장에 능하면서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시호는 문안(文安).

나웅인 삼성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