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시] 麗江 - 崔壽峸 옮긴이/노주 나웅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3년 08월 16일(수) 07:37

麗江
여강

여강에서

-최수성(崔壽峸, 1487 ~ 1521)

日暮滄江上
일모창강상

푸른 강물 위
해 떨어지니

天寒水自波
천한수자파

날씨는 차고
물결 이누나

孤舟宜早泊
고주의조박

외로운 배
일찍 정박 하소

風浪夜應多
풍랑야응다

밤 되면 풍랑
많이 일걸세


해지고 날 차가워진다.
밤 되면 풍랑 일 것이니 배는 일찍 강가에 대어두소.
『지봉유설』에 의하면 기묘사화 후 최수성의 숙부 최세절(崔世節)이 승지로 있었다.
그가 숙부에게 이 시를 보내 “세월이 하 수상하니 벼슬을 그만두고 쉬고 계시는 것이 어떤가?” 하고 권하였다.
그런데 숙부는 그길로 이 시를 들고 임금에게 고하여 최수성은 심문을 받다 죽었다.
나식(羅湜)의 문집에는 나식의 작품으로 실려 있기도 한다.


최수성(崔壽峸, 1487 ~ 1521)

본관은 강릉(江陵). 자는 가진(可鎭), 호는 원정(猿亭)·북해거사(北海居士)·경포산인(鏡浦山人).
김굉필(金宏弼)의 문하에서 배출된 신진사림파(新進士林派) 학자로서 조광조(趙光祖)·김정(金淨) 등과 교유하였다.
1519년(중종 14) 기묘사화 때 친구들이 당하는 것을 보고 벼슬을 아예 포기하고
술과 여행, 시서화(詩書畫), 음악으로 일생을 보냈다.
1521년 35세 때 신사무옥에 연루되어 처형되었다.
문장·시·서화·음률이 모두 뛰어난 절세의 기재(奇才)로 평가되었으나 유작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인종 때 신원(伸寃)되어 영의정에 추증되었으며, 강릉의 향사(鄕祠)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정(文正)이다.

나웅인 삼성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