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시] 永明寺 浮碧樓 - 邢君紹 영명사 부벽루 -형군소 / 옮긴이 - 노주 나웅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4년 06월 27일(목) 09:21

나웅인 삼성한의원장

永明寺浮碧樓
영명사 부벽루

영명사 부벽루에서

-형군소(邢君紹, 생몰미상)

江樓孤笛動龍眠
강루고적동룡면

강변 누각 외로운 피리소리
용의 잠을 깨우는데

醉裏風流白日仙
취리풍류백일선

취중의 풍류요
한낮의 신선일세

遠岫似雲雲似岫
원수사운운사수

먼 산은 구름 같고
구름은 산 같아

長天浮水水浮天
장천부수수부천

긴 하늘은 물에 둥실
물은 하늘에 둥실

兩崖出沒高低岸
량애출몰고저안

두 벼랑에 들락날락
높고 낮은 언덕들

萬派朝宗巨細川
만파조종거세천

만 갈래로 모여드는
크고 작은 냇물들

一葉扁舟何處客
일엽편주하처객

일엽편주는
어디 가는 손 태웠나

茫茫獨去夕陽邊
망망독거석양변

아득한 석양 가로
혼자 가고 있나니

* 永明寺(영명사) : 평양 서편 금수산에 있던 절.

형군소(邢君紹ㆍ1350~1414) 

본관은  진주(晉州)이고 자(字)는 성주(聖柱)이며 호(號)는 경재(景齋)다.
고려 충정왕(忠定王ㆍ1349~1351) 2년(서기 1350)에 출생하였다.
성품은 본래 온의(溫毅ㆍ온화하고. 강인)하였으며 충신(忠信) 독경(篤敬)하였다.
공민왕(恭愍王ㆍ1351~1374) 19년(서기 1369)에 문과에 급제했다.
행민부전서(行民部典書), 평양윤(平壤尹), 춘천(春川)ㆍ회양(淮陽ㆍ강원도 북부 중앙에 위치하고 현재 북한 강원도에 속함)ㆍ강릉(江陵)을 아우르는 삼도순찰사(三道巡察使ㆍ임시 관직) 등을 거쳤다.
통헌대부(通憲大夫) 이부상서(吏部尙書,정3품), 정당문학(政堂文學,종2품) 등을 지냈다.
공은 일상생활에서 예의(禮儀)를 따라 말투나 몸가짐을 행하고,
또한 문장(文章)이 뛰어나 [동문선(東文選)]에 춘주소양강차운’(春州昭陽江次韻),  ‘영명사부벽루’(永明寺浮碧樓), ‘서경차권일재대동강선창운(西京次權一齋大同江船窓韻)이 실렸다.
세상에서 유종(儒宗ㆍ선비들이 우러러보는 큰 학자)이라 불렀다.
조선 태종 갑오년 1414년에 세상을 떠났다.
후손들은 공을 진주형씨 판서공파조(判書公公波祖)로 부른다.
참고로, 행민부전서(行民部典書)의 '행'(行)은
품계는 높으나 직위는 낮은 벼슬의 직함 앞에 붙이는 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