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시] 夜過涵碧樓聞彈琴聲有作 - 李詹 야 과함벽루 문 탄금성 유작 -이첨 / 옮긴이 - 노주 나웅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4년 11월 26일(화) 05:36

나웅인 삼성한의원장

夜過涵碧樓聞彈琴聲有作
야 과함벽루 문 탄금성 유작

밤중 함벽루를 지나며 거문고 소리를 듣고

- 이첨(李詹, 1345 ~ 1405)


神仙腰佩玉摐摐
신선요패옥창창

신선의 패옥 소리
뎅그렁거리는데

來上高樓掛碧窓
래상고루괘벽창

높은 누각 올라
푸른 창 올려 건다

入夜更彈流水曲
입야갱탄류수곡

밤 되어 다시
유수곡을 연주하니

一輪明月下秋江
일륜명월하추강

밝고 둥근 달
가을 강에 내려오네

이첨이 청도군수로 부임 갈 때 지나며 쓴 시.

* 涵碧樓(함벽루) : 경상남도 합천군에 있는 고려 시대의 2층 누각.
추녀로 떨어지는 물이 황강 수면에 직접 낙하하는 구조이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59호.

함벽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 크기. 석축위에 세워진 2층 누각. 누각 측면의 함벽루(涵碧樓) 현판 글씨는 김돈희가 썼다고 한다.

* 腰佩(요패) : 옛날 허리띠에 달아 아래로 늘어뜨리는 장식물.
摐 : 두드릴 창



이첨(李詹, 1345 ~ 1405)
고향 집에 소나무 2그루가 있었는데
벼슬에 전념하다 몇 년 만에 돌아와 보니
소나무는 없고 매화나무 2그루가 있어 호를 '쌍매당'이라 했다.
이색의 문인이며, 1368년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검열이 되었다.
조선이 건국된 뒤인 1398년(태조 7) 이조전서에 기용되어
1400년(정종 2) 첨서삼군부사로 전위사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고,
2년 뒤 지의정부사에 올라 하륜과 함께 등극사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403년(태종 3) 예문관대제학이 되었다.
종이를 의인화한 가전 <저생전>과 <동문선>에 시문 130여 편이 전한다.
저서로 〈쌍매당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