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시] 閨情 - 金克儉 규정 - 김극검 / 옮긴이 - 노주 나웅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5년 01월 11일(토) 07:36

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閨情
규정

아낙의 마음

- 김극검(金克儉, 1439 ~ 1499)


未授三冬服
미수삼동복

겨우내 입으실 옷
보내지 못하여

空催半夜砧
공최반야침

부질없이 한밤중
다듬이질 재촉한다

銀缸還似妾
은항환사첩

은 등잔불도
이내 맘 같아

淚盡却燒心
루진각소심

눈물 다하며
마음 태운다


김극검(金克儉, 1439 ~ 1499)
본관은 김해(金海). 자는 사렴(士廉), 호는 괴애(乖崖).
학식이 뛰어나 일찍이 생원시와 진사시에 잇달아 합격했다.
1459년(세조 5) 식년 문과에 정과로 급제해 한림이 됐다.
특히, 시문에 능해 1464년 세조가 양성지(梁誠之) 등에게 명해 연소한 문신을 육문(六門)으로 나누어 배정할 때,
성현(成俔)·유순(柳洵) 등과 함께 시학문(詩學門)에 선발됐다.
이어 예문관대교에 올랐으며, 당시 발영시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세조가 죽자 예문관부교리로서 『세조실록(世祖實錄)』 편찬에 참여했고, 장령·예문관응교를 역임했다.
그 뒤 『예종실록(睿宗實錄)』 편찬에 참여하고,
1487년 승정원으로 옮겨 동부승지·우부승지·좌부승지·우승지 등을 역임하고, 1491년 홍문관 부제학에 올랐다.
성종이 죽자 『성종실록(成宗實錄)』 편찬에 참여했다.
연산군 때에 지중추부사에 이르렀다가 졸했다. 문장에 능했고 성품은 청렴 강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