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시] 爲尹而性孝止題 - 權鞸 위윤이성효지제 - 권필 / 옮긴이 - 노주 나웅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5년 01월 30일(목) 08:14

나웅인 삼성한의원장

爲尹而性孝止題
윤이성(尹而性) 효지(孝止) 을 위해 제하다.

- 권필(權鞸, 1569 ~ 1612)


冬

孤村歲暮斷人跫
고촌세모단인공

외로운 마을 세모에
찾아오는 사람 없고

谷口悲泉凍石矼
곡구비천동석강

골 어귀 시냇물 울고
돌다리 얼었다

深室擁爐開小甕
심실옹로개소옹

깊은 방 화로 안고
작은 술동이 여니

任敎風雪打寒窓
임교풍설타한창

추운 창가 눈보라도
아랑곳하지 않네


跫 : 발자국 소리 공.

* 悲泉(비천) : 슬픈 소리를 울리며 흐르는 시냇물로 겨울의 시냇물을 뜻한다.

남조(南朝) 송나라 포조(鮑照)의 〈무학부(舞鶴賦)〉에〔嚴嚴苦霧 皎皎悲泉 冰塞長河 雪滿群山〕이라 표현했다.
“괴로운 안개는 혹독하고 슬픈 시냇물은 환한 빛인데,
얼음은 긴 하천을 덮었고 눈은 뭇 산에 가득해라. ”